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충청권의 여야 지지도 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별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당에는 차이는 있지만, 올해 초 10%를 상회했던 지지도 격차가 한 자릿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

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갤럽 자체조사(2월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대전·세종·충청의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28%, 국민의힘 지지도는 21%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갤럽 자체조사(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와 비교하면 양 당(민주당 33%, 국민의힘 23%)의 지지도 격차는 3% 포인트 줄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의 경우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격차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띄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11명 대상·95% 신뢰수준에 ±2.5%)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대전·세종·충청의 지지도는 각각 31.4%, 32.7%였다. 여론조사 상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지역은 전국에서 충청권이 유일하다. 또 지난달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리얼미터 조사(YTN 의뢰·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보다도 지지도 격차가 줄었다. 당시 대전·세종·충청의 민주당 지지도는 26.4%, 국민의힘 지지도는 34%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한 충청권 재보궐선거 등 정치 관련 이슈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이나 부산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재보선이 없다 보니 여야에 대한 지지도 변동 폭이 크지 않다"며 "현재 지지도는 고정 지지층이 드러나는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없을 때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중도층이 많은 충청권은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며 "무게감 있는 재보선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각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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