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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꾸준한 고전 번역가 김원중 교수, '맹자'로 9번째 완역

2021-01-27 기사
편집 2021-01-27 17:09:22
 정민지 기자
 zmz1215@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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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역 고전' 시리즈 신작 '맹자' 지난 26일 출간한 김원중 단국대 교수

첨부사진1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사진=휴머니스트 출판사 제공


'명역 고전' 시리즈로 '5년 만에 누적 10만 부 이상 판매'라는 이례적 기록을 지닌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가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돌아 왔다. 바로 시리즈의 마무리 격이라 할 수 있는 '맹자'다.

김 교수는 지난 26일 출간된 '맹자'를 통해 '9번째 완역'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2016년 4월 '한비자'를 시작으로 '정관정요', '손자병법', '명심보감', '채근담', '논어', '노자 도덕경', '대학·중용' 그리고 이번 '맹자'에 이르기 까지. 가장 적은 232쪽(명심보감)부터 가장 두꺼운 960쪽(한비자)까지 일명 '벽돌책'이라 불리는 이 시리즈는 두터운 독자층을 자랑하고 있다. 동양고전 번역서로는 이례적인 판매고까지 기록하며 서점가 대표 동양고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김 교수의 독보적인 기록은 판매고뿐 아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파와 시대의 고전을 단 한 사람이 번역한 사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매 학기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원전을 다시 읽고, 다양한 문헌을 섭렵하며 약 30년이란 세월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고전 번역 작업을 했다.

앞서 김 교수는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한 바 있다. 중국 전한의 사마 천이 저술한 통사 '사기'는 '사기 열전' '사기 본기' '사기 표' 등 전편만 130편으로, 약 4000쪽 분량이다. '사기' 전체를 완역하는 데 걸린 기간은 자그마치 16년.

고전 번역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김 교수에게도 고전 번역은 늘 어려운 작업이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 즉 문사철이 융합돼 있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적 지식을 이해하고, 또 이를 우리말로 바꾼다는 건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가 30년 시간 동안 꾸준히 고전 번역을 해온 이유는 당시의 시대상이 현실사회에도 반영되는, 현재 진행형 고전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비자'와 '맹자'까지 총 9권의 책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고전이란 점"이라고 강조한 뒤 "당대를 살아갔던 지성들의 고뇌, 그리고 당시 왕들이 느꼈던 민생에 대한 여러 계획 등 여러 고민점들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옛날에도 겪었던 것들로, 결국 고전을 통해 당시의 논의를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김 교수의 번역 원칙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가능하면 군더더기 없는 해설'이다. 그는 "원전에 충실하되, 누구나 읽기 쉬운 품격 있는 우리말 번역을 지향한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읽어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고전 번역은 늘 어렵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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