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역 고전' 시리즈 신작 '맹자' 지난 26일 출간한 김원중 단국대 교수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사진=휴머니스트 출판사 제공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사진=휴머니스트 출판사 제공
`명역 고전` 시리즈로 `5년 만에 누적 10만 부 이상 판매`라는 이례적 기록을 지닌 김원중 단국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가 따끈따끈한 신작으로 돌아 왔다. 바로 시리즈의 마무리 격이라 할 수 있는 `맹자`다.

김 교수는 지난 26일 출간된 `맹자`를 통해 `9번째 완역`이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2016년 4월 `한비자`를 시작으로 `정관정요`, `손자병법`, `명심보감`, `채근담`, `논어`, `노자 도덕경`, `대학·중용` 그리고 이번 `맹자`에 이르기 까지. 가장 적은 232쪽(명심보감)부터 가장 두꺼운 960쪽(한비자)까지 일명 `벽돌책`이라 불리는 이 시리즈는 두터운 독자층을 자랑하고 있다. 동양고전 번역서로는 이례적인 판매고까지 기록하며 서점가 대표 동양고전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김 교수의 독보적인 기록은 판매고뿐 아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파와 시대의 고전을 단 한 사람이 번역한 사례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매 학기 전공 수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원전을 다시 읽고, 다양한 문헌을 섭렵하며 약 30년이란 세월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고전 번역 작업을 했다.

앞서 김 교수는 개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사기` 전체를 완역한 바 있다. 중국 전한의 사마 천이 저술한 통사 `사기`는 `사기 열전` `사기 본기` `사기 표` 등 전편만 130편으로, 약 4000쪽 분량이다. `사기` 전체를 완역하는 데 걸린 기간은 자그마치 16년.

고전 번역의 대가라 할 수 있는 김 교수에게도 고전 번역은 늘 어려운 작업이다. 문학과 역사와 철학, 즉 문사철이 융합돼 있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적 지식을 이해하고, 또 이를 우리말로 바꾼다는 건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가 30년 시간 동안 꾸준히 고전 번역을 해온 이유는 당시의 시대상이 현실사회에도 반영되는, 현재 진행형 고전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비자`와 `맹자`까지 총 9권의 책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과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귀한 고전이란 점"이라고 강조한 뒤 "당대를 살아갔던 지성들의 고뇌, 그리고 당시 왕들이 느꼈던 민생에 대한 여러 계획 등 여러 고민점들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옛날에도 겪었던 것들로, 결국 고전을 통해 당시의 논의를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김 교수의 번역 원칙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가능하면 군더더기 없는 해설`이다. 그는 "원전에 충실하되, 누구나 읽기 쉬운 품격 있는 우리말 번역을 지향한다.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읽어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고전 번역은 늘 어렵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