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화 거산케미칼 대표, 위험물기능사 등 각종 자격 취득
청년들 뿌리산업 안착 지원…사회봉사도 활발

정금화 거산케미칼 대표가 공장 복도에 게시된 각종 기술 인증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정금화 거산케미칼 대표가 공장 복도에 게시된 각종 기술 인증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뿌리산업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 입니다. 후속세대가 계속 양성되어야만 지킬 수 있습니다."

주조, 금형, 소성가공, 표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공정기술을 뜻하는 `뿌리산업`. 뿌리산업 진흥을 위해 각종 자격을 취득, 제조현장을 누비는 여성CEO가 있다. 정금화(54·천안시 성정동) 거산케미칼 대표이다. 천안시 성거읍에 소재한 거산케미칼은 아연도금, 크롬도금, 전해착색, 전해연마 등을 전문으로 하는 종합표면처리기업이다. 2014년부터 거산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뿌리산업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본인이 직접 위험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제조현장에서 인력과 호흡을 맞췄다. 지게차 2급 자격증과 소방2급 안전관리자 자격도 취득했다.

정 대표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전 공정에 걸쳐 공정표와 표준화 매뉴얼을 작성, 모든 제조라인에 비치해 개방성과 공유성을 높였다. 전문인력 고령화로는 뿌리산업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일찍 도입해 청년들의 뿌리산업 유입에 물꼬를 텄다. 거산케미칼은 30명 임직원 중 20대가 6명으로 다른 동종 사업장보다 청년 비율이 높다.

정 대표는 뿌리산업에 기반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도 다각화했다. 반도체부품의 표면처리 외에 방위산업체 부품 시장도 개척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방산 부품 표면처리 매출이 늘어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도 거산케미칼은 매출과 수익 모두 큰 폭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정금화 대표는 사회봉사도 왕성하다. 11년 째 매주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봉사 하고 틈날 때마다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하는 한편, 학교 밖 아이들도 돕고 있다. 기업 안팎에서 상생과 나눔을 실천하며 지난해 충남기업인대상, 천안시 모범기업인상을 수상했다.

정 대표는 "주 52시간 시행 등 뿌리산업이 직면한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있다"며 "기축년에도 뿌리산업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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