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목원대·한남대 2차 장학금 편성…교육과정 질 높이고 취업연계 프로그램 늘려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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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모집을 앞둔 대전 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각 대학들은 신입생을 겨냥한 파격 장학금을 신설하거나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편성해 지급하고 있다. 대학가 일각에서는 선심성 장학금 편성보다, 신입생 모집을 위한 중장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30일 대전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충남대는 2021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어학 강좌, 해외 대학 파견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신설했다. 올해 두 번째 장학금 신설이다. 충남대는 앞서 2억 원 상당의 파격 장학금을 신설한 바 있다.

목원대와 한남대도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을 한 차례 더 편성해 지급한다. 한남대는 재학생에게 1인당 10만 원을 나눠주고, 목원대는 신입생에게 30만 원을 지급한다. 목원대와 한남대는 지난 1학기에도 재학생 장학금을 지급했다. 배재대와 우송대도 2021학년도 신입생 대상 장학금을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지급한다.

이들 대학은 앞다퉈 장학금 지급을 홍보하고 있다. 내달 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모집 기간 신입생 모집율을 높이기 위해 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심성 지급이라는 지적과 함께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남대 재학생 윤모(23)씨는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인데, 납부한 등록금 대비 반환받는 액수가 적은 것 같다"며 "차라리 등록금을 10% 정도 인하 해주는 것이 학생 부담을 덜어주는데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대학들이 신입생을 겨냥한 장학금을 편성해 모집을 꾀하기보다는 코로나19 취업난을 타개할 대학별 취업 특성화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학 교육 연구소 관계자는 "장학금 편성도 좋지만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이 신입생과 재학생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지역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대학 자구책만으로는 신입생 충원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다. 대학이 상생할 방안을 큰 틀에서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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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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