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여행비 아끼려는 심리 커져…향후 경제 전망 비관적
주택가격 전망은 올해 들어 최고치 경신

대전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대전충남지역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사진=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제공
코로나 3차 재확산에 12월 충청권 소비자 심리가 다시 주저앉았다. 코로나 재확산에 경기 인식이 악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에 견줘 6.6포인트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경기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소비자 체감 경기가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기준치 100(2003-2019년 평균치) 이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우선 국내 경기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88로 11월(91)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악화한 소비자 심리는 지출 분야에서 도드라졌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소비지출전망 CSI는 11월(103)보다 4포인트 떨어진 99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는 향후 소비 지출 의사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지역 소비자들은 외식비와 여행비 등을 아끼려는 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외식비는 11월 90에서 이달 80에 그쳤다. 여행비 지출은 76에서 70으로 감소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반영됐다.

어려운 가계 사정을 감안해 불요불급하다고 여기는 외식·여행비를 아끼려는 것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가계수입전망도 93으로 지난달(97)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취업 전망으로도 이어졌다. 12월 취업기회전망 CSI는 74로 11월(80)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코로나 재확산에 채용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달보다 6포인트 상승한 137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지역별로 보면 대전·세종은 141, 충남은 131로 조사됐다. 대전·세종을 포함해 전국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하면서 연내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전국(89.8)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리·물가수준 전망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23일 대전·세종·충남지역 700가구(응답 613)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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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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