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 대전 지난해 프랜차이즈 점포 1년 전보다 120여 개 줄어
과포화 '출혈경쟁' 탓 커…코로나로 향후 전망 어두워

지난해 대전지역 프랜차이즈(가맹점) 점포수가 1년 전에 비해 120여 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과포화로 경쟁이 심해진 게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코로나19 까지 겹쳐 가맹점의 경영난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프랜차이즈(가맹점) 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매출액은 74조 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7%(6조 원) 증가했다. 가맹점 1곳당 평균 매출액은 3억 44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0%(1930만 원) 늘었다.

가맹점 수 최다 업종은 편의점으로 전체의 19.2%(4만 1444개)를 차지했다. 한식(3만 1000개), 치킨(2만 5700개), 커피·비알코올 음료(1만 8400개)가 뒤따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프랜차이즈 점포수가 가장 많다. 경기지역 프랜차이즈 점포는 총 5만 5000개로 전국의 25.4%에 달한다. 서울(4만 1000개), 경남(1만 5000개), 부산(1만 4000개) 등의 순이다.

대전은 1년 동안 120여 개의 프랜차이즈 점포가 문을 닫았다. 2018년 6552개의 프랜차이즈가 성업했는데, 지난해는 6400여 개로 줄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조 370억 원으로 전국 매출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

충청권 타 시도를 살펴보면 1468개의 프랜차이즈 점포가 있는 세종은 지난해 4800억 원의 매출을, 가맹 점포가 가장 많은 충남(9661개)은 3조 118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충북 7125개 가맹점은 지난해 2조 19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최다 매출은 경기지역으로 지난해 20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15조 5000억 원), 인천(4조 4000억 원), 부산(4조 3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 프랜차이즈 점포 감소에는 과당 경쟁에 따른 매출 감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정보 자료를 보면 서구 둔산1동 편의점의 지난 10월 월평균 추정매출은 7872만 원에 그쳤다.

앞선 조사에서 기록했던 최고 월매출 1억 4140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1년 전 보다 9.1% 줄어든 액수다. 중구 은행·선화동 편의점의 월평균 추정매출(올해 10월 기준)은 3187만 원으로 지난 해 같은 달보다 28.5% 곤두박질쳤다.

중구 대흥동의 한 편의점주는 "가게 문을 연 10년 동안 올해가 제일 힘든 것 같다"며 "멈출지 모르는 코로나 확산세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영업자들의 출혈 경쟁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영향까지 덮쳐 프랜차이즈 점포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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