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12월 25일, 아침부터 하얀 눈이 흩날리는 크리스마스였다. 예년 같았으면 가장 즐거운 시기였을텐데, 코로나19 때문에 예전과 다르게 다들 되도록 조용하게 올해의 마지막 연휴를 보내고 있다. 이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시간이니 아마도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일 것이다. 올해처럼 많은 일이 한꺼번에 생기고 변화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세상에 대비하여 개개인의 상황과 현실에 맞게 새롭게 진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나 역시도 달라지는 교육환경에 적응하고 무언가 나만의 교육을 만들어나가려고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대면 교육이나 체험활동 등 모두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있다.

몇일 전부터 줌(zoom) 화상강의에 대해 유튜브로 찾아보고, 공부하고, 테스트해보고, 처음 학생들을 만나 교육했을 때보다 더 긴장됐다. 낯선 기기 사용에 혹시나 매끄럽게 수업이 잘 진행이 안 될까 싶어 수업 내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었다. 그리고 대면 수업 시 분위기가 좋았던 수업인데도 불구하고 비대면으로 진행을 하니 아이들의 호응도 떨어지는 거 같았다. 흡사 혼자서 원맨쇼 하듯이 떠들고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집중해주길 바라며 손짓·발짓 다해가며 수업했던 거 같다. 그런데 신기했던 건 그렇게 어렵게 진행했던 수업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줌(zoom) 화상강의 교육 신청이 들어왔다. 사실 온라인교육이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열심히 준비를 해서 강의를 하고 있었지만, 화상 프로그램 사용 방법이나 온라인 교육이 많이 낯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만족도나 호응도 많이 떨어진다. 그런 데다가 이제는 대전지역 안에서의 교육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이 가능하니 오히려 강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런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천천히 변화하지 못하고 빠르게 변화되는 현실에 따라가려면 물론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야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달라지려고 고민하다 보면 자신만의 교육방법이나 스타일의 변화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매년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생각하는 새해 소망처럼 요즘 20-30대 친구들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 등을 순위를 매셔서 작성하고, 직접 가보고 체험해본다. 다 이뤄내지 못해도 리스트를 적으면서 여행을 떠나기 전 아이처럼 많이 설레이고 행복하다. 또 내 마음속에 기억이 되어 언젠가 해내야지 라는 마음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것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 체험교육 중 하나인 나만의 보물 지도라는 프로그램이다. 하드보드지에 버킷리스트를 적고, 이루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언제까지 이룰 건지 날짜를 적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붙이면서 그 내용을 더욱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물지도를 자주 볼 수 있게 꼭 방이나 화장실에라도 붙여두라고 한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시대에 여러 가지로 힘이 들고 마음도 메말라가는데 하고 있는 일마저도 새롭게 달라져야 하니 너무 지치고 힘들다. 그래도 우리 2021년에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달려갈 수 있도록 나만의 보물지도를 작성해 보면 어떨까? 숨겨져 있던 내면 속의 나만의 능력이 샘솟아 날 수 있도록 그래서 이 시간이 밑거름이 되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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