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취업자수 늘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업점선 하락
코로나19에도 온도차…업종·계층 간 경기침체 체감 달라

`대면` 중심 업종의 고용 한파가 거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대면 접촉을 최소화 해야 하는 현 방역체계의 여파다. 충청권의 경우, 전반적인 취업자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대면 서비스업종의 취업자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전 취업자수는 79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6000명) 늘었다. 세종과 충북 또한 각각 18만 3000명, 90만 명을 기록하며 1년 전과 비교해 4.7%(8000명), 1.2%(1만 1000명) 증가했다. 충남은 충청권에선 유일하게 1.5%(1만 8000명)가 감소해 119만 2000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등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진 데 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대전 지역의 도소매·숙박음식업종의 취업자수는 16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8만 1000명)에 견줘 11.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남과 충북 지역에서도 각각 2.6%포인트(2만 명), 4.9%포인트(8000명) 하락했다. 이는 전국적인 추세(도소매업 16만 6000명·숙박음식업 16만 1000명 감소)와도 맥을 같이 한다.

대전 동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25) 씨는 "가게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아르바이트생을 따로 고용하지 않고 직접 서빙과 함께 조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미 가게를 직접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긴 지도 오래, 배달을 대행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면 업종의 취업자 수 감소는 여성과 20대 이하 등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감소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업(도소매·음식숙박·교육서비스)에서의 타격이 두드러졌으며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20대 이하·임시직 근로자 등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이모(25·여·대전 동구) 씨는 "최근 재직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재취업을 준비하곤 있지만 일자리가 없다. 주변 친구들 또한 취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교육서비스업은 통상적으로 위기가 오더라도 구매력 감소가 극심해지기 전까진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선 즉각적으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는 게 통계청 관계자의 부언이다. 세종에서 영어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채모(24·여) 씨는 "최근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업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면서 "학부모들도 혹시모를 감염우려로 자녀의 학원 출입을 꺼리는 분위기이다. 사회적거리두기가 더욱 강화되면 학원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다"고 우려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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