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상임위 시장 공약사업 등 48건 154억 원 삭감
8대 의회 최다 규모…예결위 심사 시 부활 촉각

천안시의회 상임위원회의 내년도 시 예산안 심의 결과 154억 원이 삭감됐다. 사진은 천안시의회동 모습. 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천안시의회 상임위원회의 내년도 시 예산안 심의 결과 154억 원이 삭감됐다. 사진은 천안시의회동 모습. 사진=천안시의회 제공
[천안]천안시의회(의장 황천순) 상임위원회가 내년도 시 예산안 심의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의 공약사업을 비롯해 48건 154억여 원을 삭감했다. 상임위 삭감액으로는 8대 의회 최다 규모다.

16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상임위원회의 예산 심의 결과 삭감 규모가 48건 154억 534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각 상임위별로는 복지문화위원회의 삭감건수와 금액이 22건 101억 5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설교통위원회 20건 38억 9415만 원, 경제산업위원회 6건 14억 125만 원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위원회와 의회운영위원회는 삭감이 없었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 달 20일 올해 본예산 대비 3600억 원 증가한 2조 2600억 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상임위 예산 삭감 사업에는 천안문학관 관련 천안시 문화센터 건립 부지(건물) 매입비 45억 원,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용역비 9000만 원, K-아트 지역박람회 2억 9000만 원 등 박상돈 시장의 공약사업이 여러 건 포함됐다. 흥타령춤축제 운영 24억 원, 축제장 꽃 조형물 설치 1억 5000만 원을 비롯해 흥타령축제 세부사업 예산도 사업시기 조절을 사유로 여러 건 삭감 목록에 올랐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 평가급 및 성과급 등 20억 3558만 원은 경제산업위 심사에서 12억 원이 삭감됐다. 복지문화위는 천안시 체육회장 연간 업무추진비 3100만 원 중 1900만 원을 삭감했다.

건설교통위는 나사렛대 정문 앞 가감속차로 설치 1억 원, 천안시 문화적 도시재생 콘텐츠 발굴 용역 2억 원을 삭감했다.

이번 상임위의 예산 삭감액 폭 이례적 증가가 더불어민주당 우위의 의회가 국민의 힘 당적의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17일 열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회와 시의 막판 조율 속에 상임위에서 삭감한 일부 예산의 부활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2020년 시 본예산안은 지난해 12월 말 삭감액 8억 5000여만 원으로 의결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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