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한우 소매가 상승… AI 닭고기 값도 꿈틀
코로나 재확산 집밥 수요 늘어, 가격 추가 상승 '소비자 부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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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잇따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고기 값도 들썩이면서 연말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대전지역 삼겹살 100g 소매가격은 2087원으로 1년 전보다 300원 올랐다. 평년보다도 250원 이상 비싸다.

삼겹살 1근(600g)은 1만 2500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도축 규모는 비슷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정 소비가 늘며 값이 오르고 있다"고 했다.

한우 가격도 뛰었다. 1등급 등심 100g의 소매가격은 1만 900원선에 형성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9033원 보다 2000원 이상 비싼 가격으로 평년(7900원)보다는 3000원 올랐다.

최근 전라도와 충청지역 등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도 축산물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전지역 닭고기 1kg 소매가격은 4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소폭(400원) 올랐다.

향후 AI 확산세에 따라 닭고기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짙다. 식량작물과 채소 값 역시 고공행진중이다. 대전에서 팔리는 쌀(20kg)은 5만 9800원으로 1년 전 5만 1600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긴 장마로 작황이 부진한 건고추(600g 기준)는 2만 2000원에 소매가격이 형성돼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3000원에 비해 9000원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건고추의 경우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 단계로 가격이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고추는 평년 7만 8000t이던 생산량이 올해는 6만t으로 줄어 수급이 원활치 않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이는 기온 하락에 따른 출하 여건 악화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은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외식을 꺼리고 집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 과잉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달 중 발표될 12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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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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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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