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인 가구 전년 보다 늘어
줄어든 가사 시간, 간편식·집안일 보조 서비스 호황

2019년 전국 시도별 1인 가구 현황. 사진=통계청 제공
2019년 전국 시도별 1인 가구 현황. 사진=통계청 제공
전국적으로 세 집 건너 한 집 가량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충청권 시·도 1인 가구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를 8일 발표했다. 그동안 발표한 주거, 고용, 소득·소비·자산, 건강·복지 등 주요 영역별 1인 가구 통계를 종합·정리한 자료다.

지난해 기준 1인가구는 614만 8000가구다. 전체 가구(2034만 3000)의 30.2%에 달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27.2%) 이후 줄곧 상승세다. 여자는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남자는 30-50대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충청권 시도의 1인 가구 역시 증가세다. 대전 1인 가구 비중은 33.7%, 세종 30.1%, 충남 32.5%, 충북 32.9%로 모두 전국 평균(30.2%)을 웃돌았다. 2018년 1인 가구 비중은 대전(31.6%), 세종(30.8%), 충남(31.5%), 충북(31.2%) 등으로 나타나, 2019년 대비 적게는(세종, 0.3%포인트), 많게는 (대전, 1.9%포인트) 증가했다.

대전은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대전은 33.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울(33.4%), 강원(32.9%)이 뒤를 이었다.

대전의 1인 가구를 연령별로 보면 20-29세가 27.8%로 가장 높았다. 30-39세(16.9%), 50-59세(14.3%) 등의 순이다. 대전은 1인 가구의 절반 가량이 30대 이하에 집중됐다.

전국 1인 가구의 연 소득은 평균 2116만 원(월 176만 원)으로 전체 가구의 36.3%에 불과하다. 10가구 중 약 8가구가 연 소득 3000만 원 미만이다. 이전소득(공적·사적) 비중이 22.2%로 전체 가구(8.4%) 대비 약 2.6배 수준이다.

정부나 가족 등으로부터 받는 돈의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4.2시간으로 전체 인구 대비 1.2배 수준이다. 주말에 주로 TV를 보거나 휴식을 취한다. 월평균 여가활동 비용은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주거 형태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가구 중 약 4가구(38.0%)가 보증금 있는 월세에 거주한다. 자가(30.6%)와 전세(15.8%) 순이다. 전체 가구의 경우 자가(58.0%), 보증금 있는 월세(19.7%), 전세(15.1%) 순이다. 1인가구의 2가구 중 1가구는 40㎡ 이하의 면적에 거주하고 있으며 주거침입에 대한 두려움이 일반 가구에 비해 크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세탁서비스업 등 가사 보조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농림축산식품의 자료를 보면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1조 6700억 원을 넘어섰다. 2010년 초반과 비교해 50% 이상 커진 규모다. 품목별로 즉석섭취, 즉석조리, 신선편의식품 등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가사 서비스 시장은 7조 5000억 원(통계청 2017년 기준)에 달한다. 집으로 방문해 교육 혹은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육아, 주방·욕실 등 실내를 정리해주는 청소, 음식 주문·배송, 빨랫감 수거·세탁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19년 전국 1인 가구 현황과 주거 형태. 사진=통계청 제공
2019년 전국 1인 가구 현황과 주거 형태. 사진=통계청 제공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