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효율성·기술 집약 관건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큰 틀로 구분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산단 부지를 어떤 방식으로 재편할지와 기술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관건이다.

7일 대전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따르면 대덕구 대화·읍내동 일원에 조성된 대전산단은 1969년 1단지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1979년 2단지가 조성됐다. 2019년 3분기 기준 347개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대전산단은 2000년대 들어 특화된 산단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기반시설마저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비효율적인 토지 이용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공동으로 수행한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컨설팅 지원 사업` 조사결과를 보면 대전산단 내 아스콘, 레미콘 공장 등의 총 부지면적은 8만 300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인원은 85명에 그치고 있다. 업체당 평균 고용인원은 12.1명으로 지역 제조업 평균(1000㎡당 2.8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환경 민원도 문제다.

도심 한복판에서 가동되는 레미콘 공장의 경우 소음·진동·분진 등이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레미콘 믹서트럭의 빈번한 출입으로 인해 레미콘 공장 주변의 교통 혼잡과 트럭의 드럼 회전 시 소음과 악취 등도 단골 민원거리다.

이와 함께 산단 입주기업의 기술고도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노사발전재단 등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산단 170개 사업체 중 정부기술개발과제 참여 경험이 없는 기업은 91.8%에 달한다.

굳이 기술개발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답한 사업체도 93.5%로 높게 조사됐다. 39.9% 사업체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전략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술고도화를 통한 첨단산단으로의 탈바꿈이 시급한 이유다. 토지 효율성 극대화와 기술고도화를 통한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 발굴 필요성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아스콘·레미콘 업체 등의 이전을 통한 친환경 산단 구축 과제로 지자체의 적극 행정을 꼽았다. 관련 연구용역을 맡은 배기봉 충남대학교 경영경제연구소 교수는 "지자체는 해당 업체들의 이전 가능 대체부지 마련과 환경오염 저감 시설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술 대전시의원은 "산단 토지 효율성을 높이려면 환경 유해 시설 이전과 쓸모 없이 버려진 폐공장 부지 등에 대한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예산 확보 등이 가능하다면 지자체가 부지 일부를 매입해 복지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갖춘 새로운 산단 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기술고도화는 대전산단의 현실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술 첨단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세부 수요를 발굴, 정부사업과 연계해 사업을 수행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황경연 충남대학교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는 "종전 기술이전 형태는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는 일방적인 단순 연계 상태였다"며 "향후 대전산단의 기술고도화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기업이 실제 필요한 요구를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기술고도화가 이뤄지면 기업은 경영 합리화를 꾀할 수 있고 직원은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이 진행되면 기술고도화를 통한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만들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노후 대전산업단지가 기술 집약과 공간 효율성을 겸비한 산단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대전산단 내 일부 도로가 만연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언 기자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