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한밭춘추] 균형 독서 포트폴리오: 모델링 독서법

2020-11-25기사 편집 2020-11-25 07:05:45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강신철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사)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특정 분야의 책만 편식하면 자칫 고루해지기 쉽고 성격조차 편벽해지기 쉽다. 독서를 하는 목적이 나이가 들어도 고루해지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기 위한 것인데, 독서를 많이 할수록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고집불통이 된다면 차라리 책을 읽지 않느니만 못하다.

독서의 효용성을 높이려면 반드시 균형 독서를 해야 한다. 어떻게 독서의 균형을 맞출 것인가? 어떤 사람은 인문서와 과학서를 몇 퍼센트(%)씩 읽으라고 하는데, 인문서와 과학서 종류가 하도 많아서 별 도움이 안 된다. 사람마다 전공이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독서량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분야의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하는지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독서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모델링 독서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모델이란 "주체가 객체를 인식하여 형성된 심상을 최적의 매체로 표현해 놓은 것"을 말한다. 그런 모델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모델링'이라고 한다. 시인은 문자로, 화가는 그림으로, 조각가는 물질로 심상을 표현한다. 인간은 모델링 주체로서 객체를 관찰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머릿속에 떠오른 심상을 문자, 구술, 그림, 물질, 몸짓, 수학, 프로그래밍 언어 등으로 표현해서 '모델'을 만든다. 인간은 얼마나 멋진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능력을 인정받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으며 살아간다. 훌륭한 모델링을 하려면 모델링의 3요소인 주체, 객체, 매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활용능력을 갖춰야 한다.

독서도 이 세 가지 분야, 즉 주체, 객체, 매체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어야 한다. 주체성, 즉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철학, 역사, 문학 등 인문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고, 객체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하며,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언어, 기호학, 미디어 등 매체 관련 책을 읽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어느 수준의 모델링을 할 것인가에 따라 독서 분야와 책의 난이도, 독서량이 정해질 것이다. 세 분야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면서 책을 골라 읽으면 그것이 최적의 균형 독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강신철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