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주 시인
윤형주 시인
대전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윤형주 시인<사진>이 등단 4년 만에 첫 동시집 `딱, 2초만`을 발간했다.

윤형주 시인은 지난 2016년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작품 `털장갑`이 당선돼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동시집은 경쾌하면서도 간결한 언어 구사로 단순명쾌한 시상을 쉽고 명료하게 보여준다. 책 제목 `딱, 2초만`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계획표 안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아이들과 재촉하는 어른들을 그리며, 딱 2초만 기다려 주면 아이들이 엄마보다 1초 더 빠르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는 동시다. 윤 시인은 아이들을 조금만 여유롭게 기다려 준다면 크기를 잴 수 없는 큰 나무로 자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시에 담았다. 또한, 신선하고도 참신한 발상으로 아이들의 일상은 물론 자연과 사물의 이면을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그의 시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대가족을 위한 동심의 노래로써 누구에게나 폭넓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자연은 순수이며, 평안함이다.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진다. 자연 속에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삶 속에서 동시의 소재와 영감을 얻고, 화려한 수식어나 포장을 하지 않은 담백한 시를 쓰려고 노력했다"며 "어린이의 마음을 대변하면서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일깨워 순수했던 시절로의 즐거운 여행을 하면서 같이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동시집에는 재치가 번뜩이는 작품이 수두룩하다. `잡다`라는 말을 유희적으로 활용해 장난꾸러기 동생의 특성을 포착한 `잡고`, 할머니의 건망증을 그린 `할머니의 도돌이표`, 겸손의 미덕을 함축적으로 모자에 빗댄 `모자` 등 윤 시인의 위트와 재치는 신선하고도 참신한 발상으로 이어져 시적 대상을 새롭게 탈바꿈해 놓는다. 익숙한 대상에서 새롭고도 낯선 의미를 포착해내는 시인의 시선은 비단 일상 속 사물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자연의 풍경과 대상들도 시인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새로운 이미지가 되고 색다른 의미로 자리매김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써 보자 했던 것이 마법처럼 동시를 사랑하고, 동시를 쓰게 만들었다. 동시를 쓰는 동안 행복했던 만큼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행복한 선한 책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히,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어린이와 용기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동시집에 있는 맨 마지막 동시 `위대한 걸음`을 읽으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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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초만
딱, 2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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