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어제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이틀 200명을 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론이 대두하자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란 정부의 호소는 다급해 보인다. 마스크 의무화는 공동체의 안위와 직결된 사안이란 점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보였으면 한다.

이번 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가파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5일 동안 3일을 제외하고는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대를 넘어섰고 주말 이틀 동안에는 200명대로 늘어났다. 감염 고리도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중심에서 직장, 사우나, 카페, 가족 모임 등 일상 공간으로 번졌다. 방역당국은 아직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만 긴장을 풀기에는 상황이 여의치않다. 이렇다 보니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한 충남 천안과 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 등에 이어 수도권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거리두기 격상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는 모양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경제활동과 시민들의 일상이 직접 연계돼 있어 쉽게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다만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앞두고 있어 상황에 따라 방역활동 강화 차원에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최근의 감염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본보 취재진이 지난 주말 대전과 세종시 일대 식당과 커피숍, 술집 등을 취재한 결과 매장 안의 손님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단속반이 올 때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 하나쯤은 괜찮을 것이란 방심은 방역망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지금 증가세를 잡지 못하면 더 높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수칙만은 철저히 지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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