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현 KEB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우미현 KEB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우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아직 이 사태를 잠재울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는 경기가 급랭하지 않도록 역대급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는 제로금리시대가 찾아왔고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졌다. 사람들은 불안하거나 위기를 느끼면 금이나 달러를 찾는다. 상대적으로 가치가 안정적이고 환금성이 높은 미 달러화와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화폐개혁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도 그렇고 국제정세가 불안하거나 세계경제가 나쁜 국면일 때도 금이나 미 달러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금은 부의 상징이고 국제적인 통용이 어려운 원화와 달리 달러는 유동성과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골드바의 인기가 대단하고 달러화 예금도 크게 증가하며 안전자산에 돈이 몰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각광받는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경제적 역학관계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오른다.

금리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진다. 금은 기축통화인 달러가치의 하락 위험을 대비하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역의 상관관계 때문에 금에 투자하려면 먼저 미 달러화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달러화가 승승장구 한다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하락한다.

그런데 달러화가 강해지려면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함께 긴축정책에 돌입하면 금값이 급락하게 된다. 반대로 한번이라도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오를 확률이 높다.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 구간에는 화폐에 문제가 생긴 것이므로 금으로 투자가 몰린다.

전염병이나 전쟁, 공황 등 위기 상황의 전조가 보여도 금값은 상승한다. 금 재테크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단기적 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자본가치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거래수수료와 부가세 등 세금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20% 이상 오르지 않는 한 금 투자는 손해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소한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구간에 사서 디플레이션 구간에 팔아 적어도 5년 이상을 염두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다. 금을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골드바와 같은 금 실물에 직접 투자해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간접적인 방법으로 골드뱅킹이라고 하는 금 통장도 있다.

금 통장은 말 그대로 금 중량을 저축하는 통장이다. 다른 방법으로 주로 펀드매니저가 선별한 금 관련 회사 주식에 투자하거나,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는 방식을 따르는 금 펀드도 있다. 시장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숫자로 나타낸 지수를 추종하는 금 선물 ETF도 있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소액으로 투자할 수도 있는 방법이다. 금 투자는 본인 상태에 맞춰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거액자산가의 경우 장기투자로 골드바를 투자하고, 소액으로 투자하고 하는 사람은 금 펀드나 금 통장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우미현 KEB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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