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생산시설을 국내로 옮겨오는 `리쇼어링`에 잇달아 성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도는 어제 KG동부제철과 1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KG동부제철은 중국 강소성에 위치한 공장을 청산하고, 내년부터 3년 간 1550억원을 투자해 당진시의 아산국가산업단지로 이주할 예정이다. 이 투자 금액은 올해 코로나19 이후 리쇼어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지난 9월 도와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가 중국 산둥성 연태에 있는 공장을 예산으로 이전하기로 한 협약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첫 리쇼어링 유치로 기록된 바 있다. 리쇼어링 국내 1호로 알려진 휴대폰 보호필름 가공·수출업체 케이에프엠의 입지도 충남 예산이다.

충남도가 리쇼어링 유치에 개가를 올리는 바탕에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외에 도의 기업친화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도는 지난 6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국내 복귀 기업 유치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이 계획에는 리쇼어링 기업의 투자 규모에 따라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 이전 인센티브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충남도 만의 독특한 정책도 내놓은 상태다. 충남으로 기업 본사와 공장을 함께 이전할 경우 투자금의 10%를 추가 지원하고, 수도권 소재 기업이 충남으로 이전할 경우 이주비로 한 가구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유치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먼저 보조금을 지급하고 타당성 평가는 나중에 진행하는 사후평가제도는 기업들에게는 규제 완화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반면 충남의 기업유치가 순조로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외국으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은 이제 개도국의 임금 인상과 자국 산업 보호의 벽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공급망의 취약성 등으로 국내 복귀를 타진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충남도로 둥지를 옮기는 리쇼어링 기업이 느는 것은 파급효과 면에서 고무적이다. 이들 기업이 생산과 부가가치, 고용유발 등에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막대한 만큼 도의 기업 유치 노력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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