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한밭도서관장
김혜정 한밭도서관장
지난 15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내·외국인 인구 전망` 자료에 따르면 출생 내국인은 내년부터 감소하는 반면 이주배경인구는 2020년 222만 명에서 2040년 352만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주배경인구에는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으로 분류되는 귀화자, 이민자 2세가 포함된다. 이처럼 인구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다문화 정책과 사업에 관한 관심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밭도서관은 다문화 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보문화 격차 해소와 다양한 문화 이해 증진을 위해 다문화 자료실을 조성했다. 자료실에는 16개국 1만 5000여 권의 다문화 도서와 한국문화 이해 도서, 여러 나라 잡지와 의상, 악기 등 소품을 비치했다. 다문화가정 대상 독서 프로그램과 내국인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내국인으로 분류되는 다문화 가구 중 결혼이민자인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해 이뤄진 가구가 가장 많다. 한밭도서관은 이들 가구 중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 그림책을 들고 찾아가는 독서 지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가정방문 독서 클리닉`이다. 그림책을 읽고 다름에 대한 이해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여러 활동을 전개한다. 한국 문화와 독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한글 습득도 이뤄진다.

다문화 가구는 증가하는 반면 내국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외모와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편견과 차별을 드러내기도 한다. 내국인 대상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하다. 여러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어린이 다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함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마음과 여러 문화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다문화 가족들은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따스한 눈길로 건네는 한마디의 말이 더 소중하다고 이야기한다. 다문화 가족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포용의 마음을 보여주고, 서로 상생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찾아서 실천해보자. 다름이 틀림이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서로 이웃이고 친구다. 김혜정 한밭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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