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급격한 온도변화가 코 점막 자극해 증상 발생
집 진드기 등도 원인 자주 환기하고 습도 적정 수준으로 맞춰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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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생활화 됐지만 환절기에 콧물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예외가 아닌데 콧물 등은 코로나19 의심증상 중 하나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마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 가을 등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맑은 콧물`이 흐르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이는 대부분 감기 초기이거나 비염의 초기 증상으로, 감기일 경우 1-2주 사이에 좋아지지만 비염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생활화되면서 외출할 때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활동 중이거나 후에 반드시 손을 씻는데도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은 환절기 큰 일교차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코의 점막을 자극하게 되면서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염 환자들은 풀에서 생기는 꽃가루와 함께 큰 일교차로 가을에 더 심하게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단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도 양상도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진규 충남대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항원(이물질)에 대해 우리 몸이 과민반응을 보여 나타나는 질환이고, 코감기는 다양한 감기 바이러스(리노, 코로나, 콕사키 바이러스 등 다양)에 의한 감염으로 코점막이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코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 반면 비염은 계속해서 환자를 괴롭힌다. 본인이 코감기를 자주 앓는다고 생각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알레르기비염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환절기 감기와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거나 집 안 환기, 적절한 습도 유지 등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명수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원인이 되지만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들은 건조하고 찬 공기 자체만으로도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증상이 생기는 계절마다 비강 분무형 스프레이 등을 미리 뿌려 대비하고, 집 안에서도 온도나 습도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승민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 감기나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맑은 콧물이 아니고 끈적하고 누런 콧물이 나온다면 축농증(부비동염)을 의심해보아야 하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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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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