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 되덮기 사기에 취약…"사각지대 보완 시급"

한국조폐공사가 9조 원대 규모로 발행하는 상품권이 위·변조 관리에 허점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조폐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사에서는 8조 4321억 원 상당 상품권을 발행했다.

총 3억 3488만 장으로 발행 규모는 2015년 7조 9462억 원(2억 2951만 장)에서 지난해 9조 4668억 원(3억 3583만 장)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는 10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품권은 위·변조 방지를 위해 일련번호를 은박으로 덮는 방식을 활용하는데, 이는 신종 사기 범행을 막기에 역부족이라고 고 의원은 지적했다.

상품권 은박 스크래치를 벗겨 일련번호를 온라인에 등록한 뒤 다시 은박을 입혀 판매점에 넘기는 사기 행각이 최근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범죄 피해액은 50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고용진 의원은 "은박 스크래치 기능을 지닌 상품권을 정식 판매점이 아닌 곳에서 거래하는 경우 특히 위험하다"며 "상품권은 사실상 현금이라 할 수 있는 데도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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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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