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
김숨 작가
대전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소설가 김숨<46·사진>이 올해 출간한 장편소설 `떠도는 땅`으로 `제51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등단 23주년을 맞아 출간한 소설로 스탈린이 권력을 잡은 당시 소련 극동 지방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17만 명이 1937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적으로 이주된 사건을 대화(對話) 소설 기법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현재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의 150년 역사를 응축하고 있고, 민족 수난사를 다양한 인물들의 리듬과 음성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암흑처럼 드리워진 어둠을 거두고 다시 대지의 녹진한 빛을 향해 나아갈 그들의 단단한 걸음과 굳은 결심을 글로써 피워냈다. 이와 함께 소설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과거의 역사를 되새기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주변 경계에 놓인 사람들의 떠도는 삶까지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 측은 "김숨의 `떠도는 땅`은 20세기 한국인의 가혹한 수난을 바투 뒤쫓는다"며 "이데올로기에 대항해 삶의 노래가 숨결을 고른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지난해까지 2010년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중견 작가로서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작가다. 또한, 1년 9개월 만에 내놓은 이번 소설이 발표되자마자 지난 7월 `제6회 김현문학패`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느림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된 김 작가는 그동안 20편이 넘는 작품을 펴내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작가는 "제가 습작 시절에 모범으로 삼았던 선배 작가들이 거쳐 간 상을 받게 돼 큰 격려를 받는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말에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이 주어진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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