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법인 지난 5년 간 순손실액 86억 원
퇴직 임직원 25명 재취업, 일 그만두고 한달 내 구직

국가철도공단 사옥.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 사옥. 사진=국가철도공단 제공
국가철도공단이 출자한 법인 상당수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지만, 해당 법인들이 공단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정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이 출자한 11개 법인의 2015-2019년 순손실액은 86억 12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최근 5년 동안 흑자를 기록한 곳은 2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9곳은 적자를 봤다. 공덕역 복합시설의 건설·운영을 맡는 공덕경우개발은 이 기간 누적 손순실액이 52억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철도공단은 복합환승시설, 철도시설용지, 주차시설 등의 건설·운영 사업에 지난해 공시 기준 총 50억 원(11개 법인)을 출자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출자법인의 적자와는 별개로 공단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5년 간 11개 출자법인에 25명이 재취업했는데, 대부분 퇴직 한 달 내 구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다음 날 바로 재취업한 사례도 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정 의원은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 출자 법인의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출자 법인을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창구로 삼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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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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