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영신 대전충청영상동물병원장
승영신 대전충청영상동물병원장
코로나19가 창궐하고 나서 현재 200개 국에 달하는 외국들이 여행객들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했기에, 그 많던 해외여행객들은 국내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에 호텔링을 맡기고 해외여행을 가던 이전의 보호자들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줄어들었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강아지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을 다닐 수 있을지 고민하고 문의하는 보호자들이 늘었다. 이에 오늘은 펫팸족들의 슬기로운 여행생활을 도울 몇 가지 팁을 얘기하고자 한다.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하게 된다. 물론 이동장안에 아이를 넣어서 열차나, 버스 등의 선택지도 있겠지만, 주변에 털 알레르기나 강아지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차를 타기 싫어하는 예민한 강아지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왜 차를 타지 못하는지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

보통은 차안에 갇힌 것 자체를 무서워 하는 경우와 이동 후에 생긴 트라우마가 생긴 경우가 있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지속적인 훈련과 보상을 통해서 이겨낸다면 차 에대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 차 안 자체를 무서워 하는 경우에는 평상시에 집에서 쓰던 방석이나 옷가지 인형 등 익숙한 물체 등이 도움이 될 것이다. 느리더라도 아이와 차 안에 보호자가 함께 있으면서 시간을 늘려주는 방법의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시동을 키지 않고 아이와 함께 앉아서 5분정도를 기다려 본다. 물론 거기에 아이가 편안해 할 수 있는 음악과 적절한 스킨십과 보상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다음은 10분, 15분 점차 시간을 늘려주고 지속적인 칭찬을 해준다.

둘째로 그동안 차에 대한 아이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에는 아이가 차를 타게 되는 이유가 대부분 근처 호텔에 맡겨지거나, 동물병원을 가거나, 하는 경우였을 것이다. 장거리 여행을 선택하기 전 짧은 거리부터 순차적으로 거리를 늘려서 아이가 좋아하는 산책과 간식을 보상으로 제공하면서 트라우마를 치료해주면 된다.

다음은 차만 타면 심하게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 관한 해결책이다.

본인도 여러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지만 첫째는 처음부터 차에 타고 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둘째와 셋째는 차만 타면 침을 흘리고 먹은 것을 다 게워 낸다. 강아지도 멀미를 하냐고? 강아지도 멀미를 한다. 차의 흔들림으로 인해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안쪽에 영향을 받아서 침을 많이 흘리거나, 졸려하거나, 낑낑대거나, 하품을 하거나, 구토를 하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떨면서 불안해 할 수 있다. 멀미를 예방하려면 첫 번째로 차를 타기전 식사는 가볍게 한다. 그 다음 차를 타고 창문을 약간 열어줘서 기압차를 줄이면서 환기를 시켜준다. 만약 가능하다면 앞을 보도록 해주면서 낮은 속도부터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장시간 여행시 1~2시간 마다 정차하여 산책을 해 주도록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가하고, 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면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여 멀미 약을 처방받는다. 멀미 약의 종류가 여러 가지이므로, 아이에게 맞는 약을 처방받을 필요가 있기에 꼭 주치의 선생님과 기왕력과 컨디션 등을 고려하여 처방을 받아야 할 것이다. 승영신 대전충청영상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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