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현 KEB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우미현 KEB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사회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언택트(비대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권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로의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 되고 있다. 50대 이상 소비자의 금융 앱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디지털 전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없이 은행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미국 딜로이트센터의 `은행의 디지털서비스` 자료에 의하면 뱅크어브아메리카(BOA)는 현재 모바일뱅킹을 통한 예금유치규모가 지점을 통한 것보다 크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은행의 디지털화는 전 세계적 흐름이다.

일본, 유럽연합 등은 정부차원에서 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일부국가에서는 금융회사가 핀테크기업에 결제망과 데이터를 API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관련법 개정에도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유튜브 제작과 조회수 올리기에 열을 올리며 동영상 콘텐츠 소비문화에 발 맞춰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방탄소년단 인터뷰, 통장을 개설하는 캐릭터 펭수의 이야기 등을 별도 콘텐츠로 만들기도 한다.

최근 지점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은행들은 각종 비대면 채널이나 찾아가는 서비스로 영업점 밖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태블릿PC나 전자문서 등으로 외부에서 거의 모든 금융업무처리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소비자가 화상으로 투자 상담부터 가입까지 원스톱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한다.

그동안 금융사가 영업점 밖에서 금융상품을 팔면 방문판매업법에 따라 투자 상품은 방문상담을 받고 펀드 등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고 싶어도 직원 방문이나 원격 서비스를 통한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이젠 소비자가 은행원과 화면을 통해 얼굴을 맞대고 자세한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되고, 모든 과정이 녹화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위험이 차단되면서 디지털을 활용한 금융상품 판매의 패턴이 바뀌어 가는 흐름이다.

코로나로 은행은 순이자마진(NIM)이 줄고,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위험이 커지면서 신용위험 노출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 건전성 관리강화 등 심사역량을 제고하고 AI 빅데이터 등 본부 운영부서까지도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IT기업들과의 과감한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라는 체질변화를 이뤄내야 한다. 그동안 예대 마진에 의존하던 은행의 전통적 수익구조에서 금융기관도 더 이상 은행 간의 경쟁구도가 아닌 애플, 아마존, 구글 등과 같은 IT기업이 경쟁상대다.

인공지능, 머신러닝&딥러닝, 블록체인 등 현재의 금융기술과 융합할 수 있는 신기술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과 기술을 보유한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금융미래를 준비할 때다. 우미현 하나은행 황실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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