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이 추석 연휴 이후 `전면 등교`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역에서는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고 있다.

27일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내달 11일까지를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한 뒤 유·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등교 인원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특별방역 기간 이후인 내달 12일부터 등교 방침을 변경할 지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교차 등교와 지필 평가 등 각 학교 학사 운영에 자율성을 높여 일시적으로 교육부가 권고한 밀집도를 초과토록 할 방침이다. 장기간 지속돼온 원격 교육으로 성적 격차가 심화되는 등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학부모들이 고강도의 돌봄 노동을 지속하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학교 밀집도 제외 대상을 기존 특수학교·면지역 소재 학교에 이어 200명 이하 유치원과 300명 이하 초·중·고등학교로 확대했다. 이렇게 될 경우 지역 내 대다수 유치원의 등원이 가능하고, 세종예고·해밀초 등 동지역 소규모 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교육 질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집단 감염 발생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다.

보건 업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추석 이후 감염증 재확산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전면 등교가 시행되면 학교가 다시 집단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반면 세종시 지역 교원단체와 학교운영위원장 연합회 등은 최근 성명자료를 통해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교육격차는 점차 가속화 되고 있고, 맞벌이 가정의 비대면 수업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시교육청의 전면 등교 결정을 환영했다.

이와 관련, 어린 자녀를 둔 지역 학부모 사이에서는 전면 등교에 대한 찬성-반대 여론이 팽팽하다.

학부모 A씨는 "공립이 아닌 타 지역 학교는 이미 학년별로 전면등교 한다고 들었다. 학생들은 교사의 지도 아래 방역 수칙을 더 잘 지키고 있어 전면 등교 시에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 B씨는 "전면 등교로 감염 위험을 높이기 보다는 온라인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안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며 "전면 등교를 하더라도 추석 연휴 이후 2주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추석 직후는 시기상조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세종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종시교육청이 전면 등교 추진 과정에서 교육부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교육부 역시 감염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서 등교·원격 수업 기준에 따라 밀집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천재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천재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