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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추석 송편

2020-09-28기사 편집 2020-09-28 07: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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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정숙 민들레떡한과 대표
추석은 새해 첫날인 설날 다음으로 큰 명절이다. 조선시대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8월 15일은 우리나라 풍속에서 추석 또는 가배라 하며, 이것이 신라풍속에서 비롯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지내온 명절임을 알 수 있다. 들녘에는 오곡의 풍성함이 넘치고 밤하늘에는 둥근 대보름달이 뜨는 풍요로운 명절이다.

햇과일과 햇곡식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서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는데 추수가 끝난 직후라 모든 곡식이 풍성해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햅쌀로 술을 빚고 송편, 토란탕, 화양적, 밤단자, 토란단자, 닭찜 등 특색 있는 음식을 만들어 올린다.

추석에는 하늘, 땅, 흙의 열매를 차례상에 올린다. 송편은 반죽을 동그랗게 굴려 보름달을 표현하고 소를 넣고 오므려 빚어 반달로 만들어 달을 상징하는 하늘의 열매로, 땅에서 자라는 과일은 땅의 열매로, 흙 속에서 자라는 토란은 탕으로 끓여 흙의 열매로 차례상에 올렸다.

특히 송편은 '송병' 또는 '오려송편'으로 불리는 추석의 대표적인 절식이다. 송병은 송편 사이사이에 솔잎을 깔고 쪄서 붙여진 이름이다. 송편에 솔잎자국이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멋스러워지며 솔잎의 향은 피톤치드 성분이 함유 되어 있어 송편의 저장성을 상승시킨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인 오려송편은 올벼 즉 올해 추수한 벼를 가루 내어 만든 송편이란 의미이다.

송편을 만들 때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옛 속담이 있을 정도로 송편 빚기에 정성을 다했음을 알 수 있다. 지역마다 모양과 재료가 다양한데 서울지방은 작고 앙증맞게 만들고 강원도 지방은 감자나 도토리를 넣어 큼직하게 만들어 먹는다. 충청도 지방은 옛날부터 호박이 풍부하여 호박을 이용한 음식이 많은데 송편에도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쪄서 쌀가루와 같이 반죽해서 빚는 노란색 호박송편이 유명하다. 비록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로 온 가족이 도란도란 송편을 나누지는 못하겠지만 감사와 평안을 비는 마음만큼은 넉넉히 갖자. 박정숙 민들레떡한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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