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 속도감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국회사무처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관련 업무추진 계획`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세종의사당 건립을 `내일을 열기 위한 도전`으로 규정한 가운데 제1 핵심가치 중 가장 우선시 되는 과제로 명기한 사실이 눈에 띈다. 여야 정치권 논의를 감안하되 국회사무처 차원에서도 해당 업무를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국회 사무처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은 지난 8월 초부터다. 국회사무처내에 `국회 세종의사당 추진 TF`와 함께 벤처(Venture) 전담조직인 `세종의사당(국회분원) 건립 추진단`을 각각 구성 또는 출범시키는 등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을 위한 자체 역량을 조직화하는 기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국회사무처는 두 개 조직을 앞세워 전방위적으로 세종의사당 이슈에 몰입해 왔고 그 결과 상당 수준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구체적인 쟁점 및 단계적 실행 방안 등을 추출하는 막바지 단계에 진입중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런데다 국회사무처의 관련 활동 및 작업은 전방위적이라 할 수 있다. 세종의사당 건립 규모 및 이전계획, 법적 쟁점 및 이전부지, 부지의 적정성을 비롯해 사업추진 체계 및 입찰방법, 서울 국회 유휴 공간 활용 계획에 이르기까지 포괄하고 있어 매우 완성도 높은 건립안이 제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번 달 안으로 이전 규모, 세부시설 산출 내역, 부지확보 계획, 사업비 산출내역 등이 담긴 세종의사당 건립 계획(안) 확정이라는 시간표를 짜놓고 있는 점도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할 것이다.

세종의사당 건립은 행정수도 완성의 교두보이자 주춧돌에 다름 아니다. 아쉬운 것은 그동안 여야간에 유의미한 협상의 기회나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고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제안한 국회 균형발전특위 설치 문제의 경우도 주목도 면에서 밀려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와중에 국회사무처가 세종의사당 건립과 관련해 실효적인 해법을 내놓는다면 충분히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만큼 시간을 절약하는 마음으로 매진할 일이며 한치도 망설이거나 우물쭈물할 이유가 없다. 이번 정기국회마저 허송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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