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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과학이야기]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한의학 미병 관리

2020-09-14기사 편집 2020-09-14 0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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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쉽게 피로하고 몸이 불편한데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법한 상황이다. 한국갤럽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50%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미병(未病) 이야기다. 미병은 병은 아니지만 몸의 불편함을 느끼거나 검사상 경계역의 이상 소견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하는 한의학적 용어다.

미병은 단지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특히 대개는 저절로 개선되지 않고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본다. 나아가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등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질병관리청이 2018년 발행한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의하면 비감염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우리나라 전체의 80.8%를 차지한다. 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흡연·음주·신체활동·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습관의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의학의 미병 관리는 만성질환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사람들의 상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미병 관리는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같은 식습관 조절도 소음인은 골고루 섭취하는 데 중점을 두고 태음인은 음식의 절제에 좀 더 주의를 줄 수 있다. 또 신체활동에서는 태음인은 좀 더 많은 활동량을 권고하고 소음인이나 소양인은 적정 수준의 활동량을 제안하는 것과 같다.

한의학연은 비감염성 만성질환의 맞춤형 예방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대전 시민 2000명의 한의임상정보·의료정보, 유전체정보·생활습관 정보를 수집했고 올해부터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통해 개인의 체질을 유전자 검사로 예측하고 각 체질에 맞는 한의학적 미병 관리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한의학의 맞춤형 미병관리법이 최근의 정밀의료기술과 결합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기대해 본다. 이시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미래의학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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