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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 강아지 유치

2020-09-14기사 편집 2020-09-14 07: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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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동물병원에 건강검진을 하러 온 강아지들을 살펴보면 꽤 높은 확률로 구강질환을 앓고 있다. 치석의 과증식으로 인한 치첨농양, 치주염 등등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앓고 있는 구강질환 중에서 오늘은 유치가 남아있으므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구강질환과 유치의 진실과 오해에 관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유치와 관련된 가장 잘못된 상식 중 하나는 유치는 빠질 때까지 놔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강아지의 경우 3-6주령에 유치 28개, 3-6개월령에 영구치 42개가 나온다. 이갈이 시기에 유치가 빠지지 않고 버티면 '잔존유치'로 변해 구강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

생후 8개월 이전에 모두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심한 경우 영구치가 빠지기도 한다. 간혹 그 이후에도 유치가 빠지기도 하나 이 경우 부정교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유치가 남아있을 경우 영구치와 매우 근접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음식물이 끼거나 치석, 치주염의 가능성도 커진다.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돋아날 수 없어서 매복치를 유발해 입천장에 궤양이나 염증이 일어나게도 한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강도가 약해 부러지기 쉬워 치수염, 치근단농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유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므로 결정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만약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면 꼭 제거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치의 제거는 꼭 수술적 행위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 또한 영구치가 날 때 이빨이 근질거려 어떤 물건을 씹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이를 이용하여 유치가 빠지기 시작하는 4개월 전후부터 터그놀이, 개껌 등을 사용해 유치에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면 잔존유치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너무 단단한 개껌이나 뼈간식 등을 사용한다면 소형견의 경우 치아 파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잔존유치는 보통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발생률은 송곳니, 앞니, 작은 어금니 순으로 높다. 포메라니안, 몰티즈, 치와와 등 작은 강아지는 잔존유치 발생이 흔한 편에 속한다. 보호자는 강아지의 유치가 제때 빠지는지 입안을 틈틈이 들여다 봐서 확인해야 한다.

강아지의 이갈이가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동물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의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아지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유치를 뽑아서 소중한 구강건강을 지킬 수 있다.

특히 잔존유치로 인해 구강건강이 악화돼 구취가 나는 강아지에게 다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도 있다. 단순히 구취를 유치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벌어지는 현상인 만큼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라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지인의 경험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한다.

'나쵸'라는 2년령 푸들을 키우고 있는 지인이 송곳니의 유치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신마취가 무서워 양치를 열심히 시켜주며 관리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구취가 발생한다고 상담을 요청했다. 진단결과 윗송곳니 유치 2개와 아랫송곳니 유치 1개가 남아있어 음식물과 함께 치석이 다량 발생하여 치주염이 유발된 상황이었다. 지인과 상담 후 남아있는 유치의 발치와 스케일링을 추천했고 30분간의 전신마취를 통해 치료를 완료했다. 그 후 지인은 구취의 제거와 함께 '나쵸'저작행위도 자연스러워진 것에 매우 만족감을 표하며 지속적인 스케일링을 계획하고 있다. 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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