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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적성 맞지 않는 학생들에 새길 열어준다

2020-08-27기사 편집 2020-08-27 14:54:10      김대욱 기자 kimdw334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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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대전일보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⑤새로운 꿈과 진로를 찾아서 새 학교로

첨부사진1진로변경전입학제도로 제빵계열로 전입한 학생이 조리제빵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 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국제통상고 중국무역과정 2학년 1반에 재학 중인 김강민(17)군은 본래 인문계고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김군은 진로에 대한 별다른 고민 없이 인문계고에 진학했고, 첫 시험에서 성적표를 받아본 후 충격에 빠졌다. 낮은 성적으로 대학 진학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고, 즉시 '선 취업 후 진학'하는 특성화고를 알아보던 중 1학년 2학기에 대전국제통상고로 진로를 변경했다. 이후 김군은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좋아해 수업에 적극 참여했고, 1학년을 마칠 무렵, 중국어와 상업경제 과목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는 중국무역과정을 학과로 정하게 됐다.

김 군은 "대전국제통상고 진학 후 1년 동안 주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자신감과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며 "현재 학급 반장을 도맡고 있으며 앞으로 학교, 교사, 친구들의 도움으로 더욱 열심히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생활과학고 2학년에 재학중인 임도균(17)군도 마찬가지다. 임군의 꿈은 헤어디자이너지만, 고등학교 진학 당시 인문계고에 진학했다. 진학 후 학업에 매진할수록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고 진로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찾던 중 대전생활과학고 화장품응용과학과를 알게 됐다. 이후 진로변경전입학제를 통해 1학년 2학기에 대전생활과학고로 전입, 메이크업, 네일, 피부 헤어 등 이론·실습으로 편성된 전문교과를 배우면서 실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우수한 학교 성적은 물론, 미용 실기능력도 향상돼 어느 때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임 군은 "미래가 불확실하고 막연한 꿈만 꾸던 제게 진로변경전입학제는 큰 용기를 낼 기회를 줬다"며 "학창시절 가장 큰 용기를 내어 대전생활과학고에 전입해 멋진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그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군과 임군의 사례처럼 '진로변경 전입학제'는 말 그대로 진로와 적성이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계열 변경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대전시교육청은 고등학생 진로 재설계를 목표로 진로변경전입학제를 2013년 전국 최초 도입해, 지난해까지 7년간 총 818명의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꿈을 좇아 진로를 변경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제도 시행 초에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일반고, 특성화고, 방송통신고 간 전학을 허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변경에 도움을 줬다. 그 과정에서 진로변경 학생의 미이수 교육과정과 관련해 일선 고등학교가 직면한 어려움, 저조한 효과성 등 문제를 해소하고자 제도를 개선해 2016년부터는 현재처럼 1학년만을 대상으로 1회씩 실시하고 있다.

◇진로변경 전입학제 도입 이유=고등학교 과정은 의무교육단계를 마친 학생들이 선택을 통해 진학과 취업 등의 진로 목표를 향한 첫발을 내딛는 과정이다. 낯설고 새로운 교육환경이 주는 어려움과 자신의 소질·적성에 대한 미숙한 판단 등 이유로 상당수 학생들은 학교 부적응을 겪고 최악의 경우 학업을 중단하기도 한다. 진로변경전입학제도는 잘못된 진로 선택이나 기타 다양한 이유 등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 일종의 두 번째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기 마지막 시기에 학생들이 희망과 기대를 갖고 적극적으로 성인기를 준비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올해 진로변경전입학제 어떻게 실시되나=올해 진로변경전입학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는 일정의 변화를 겪고 있다. 개학일정, 등교개학 등 연기로 인해 일선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변경된 점을 고려해 진로변경전입학 시행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미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중에도 최대한 학교에서 상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정했으며, 감염병 위험에 대처하면서 학과별 체험활동을 정상적으로 실시해 진로선택 기로에 놓인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자 노력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7월 1일 이틀간 실시된 특성화고 학과체험에는 학생 66명이 학교 9곳을 방문해 각 학교별로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가늠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 또한 각 학교별로 부족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학기 내내 지속적인 상담활동과 학과 체험활동 등을 준비하는 등 학생들의 올바른 진로 설정을 위해 진로변경전입학제에 노력을 해왔다.

◇전입학후 학교적응 적극 지원=전입학원서가 접수되면 심사과정을 거쳐 학교를 배정하게 되며, 학생들은 내달 2일까지 새학교로 전입학하게 된다. 전입학 이후에도 학생들의 학교적응을 돕기위해 미이수 교과 이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할 예정이며, 각종 상담활동을 통해서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특성화고에서는 적응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유빈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업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 뿐만 아니라 적응 문제를 겪는 학생들에게 진로변경전입학제가 변화의 중요한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각 학교에서는 신입생을 대하는 마음과 정성으로 진로변경 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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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진로변경전입학제도를 통해 자동차건설기계과에 전입한 학생들이 건설장비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 대전시교육청 제공


첨부사진3대전국제통상고 중국무역과정에 재학중인 학생이 교내에서 실용국어 말하기 수업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대전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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