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지역 인터넷 매체 소속 기자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에 대해 "시청사내 감염이 아니라 외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청사내 방역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시장으로서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공공청사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어 불안감이 커지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지역적으로 활동 반경이 넓은 언론사 일부 기자의 코로나 양성 판정 여파로 그들이 드나든 기관의 방역망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조기 불식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23일 대전시와 시의회, 시교육청, 세종시 등 충청권 각급 기관을 출입한 한 인터넷 매체 기자(216번·60대 여성·유성구 원내동)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허 시장과 시 간부 공무원, 시 출입기자 등 수십 명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 대전시를 출입하는 인터넷 매체 기자 1명(230번·40대 남성·서구 둔산동)이 추가 확진됐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시청 기자실을 일시 폐쇄한 후 소독방역했고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된 공무원 17명을 즉각 격리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청사방호와 복무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 열화상카메라 기능을 보완해 출입자 전원에 대한 열감지가 가능한 게이트형 장비를 배치하고 직원의 30% 가량을 재택근무토록 해 사무실 밀집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시 공무원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사무실 공간을 폐쇄할 경우, 나아가 감염병 대유행까지 고려해 인재개발원, 한밭도서관 등 시 본청과 분리된 공간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조성하는 단계적인 분산근무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브리핑에서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저를 비롯한 시 공직자 모두 코로나19 방역을 완수하고 지역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온 방역시스템과 행정체계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작동 중이고 앞으로도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든 집합·모임·행사를 자제하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는 등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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