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의 왕(강경수 지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마음 한편으로 `슈퍼 히어로`와 같은 비범한 존재가 되기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한다.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초인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일부러 거미에게 왼손을 물렸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 오른쪽도 물려야겠다고 다짐하거나, 구름을 살짝 밟고 날아다닐 거라고 호언장담하는 화자처럼 아이들은 더 멋진 나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 특히 평범한 인물의 대표 격인 철수가 `다이빙 천재`가 돼 지구 곳곳을 거침없이 쏘다니는 표제작 `다이빙의 왕`은 현실의 질서를 과감하게 전복하는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하며, 버거운 일상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도록 활력을 불어넣는 `상상의 힘`과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 이와 함께 통통 튀는 시 안에 담긴 작가의 다감한 시선과 다채로운 상상, 뭉근 유머와 위로가 조화롭게 모인 미더운 작품이다. 창비·140쪽·1만 800원

△마녀여도 괜찮아(신전향 지음·고담 그림)= 마계에 사는 주인공 루는 지독히도 말 안 듣고 하지 말라는 짓은 골라서 하는 예비 마녀다. 마녀의 검은 옷 대신 알록달록 깃발 같은 옷을 즐겨 입으며, 거짓말하기, 다른 사람 골탕 먹이기, 어린아이 겁주기, 비명 소리와 눈물 모으기 등을 취미생활로 여기는 악동이다. 마녀 시험을 보기 위해 인간계로 간 루는 본의 아니게 친구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친구를 갖고 싶다는 리나, 종이 인형이 되고 싶다는 루디, 친구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싶다는 준의 소원을 차례로 들어주는데 그 과정에서 루 역시 친구의 소중함과 배려의 힘을 알게 된다. 이와 함께 루의 마법은 작은 시작이었을 뿐 진짜 변화는 각자의 마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심술궂고 말썽만 피우던 루가 스스로 마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순간, 마법은 기적을 불러온다. 착한 일은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며,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재미 이상의 뿌듯함과 보람을 얻는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는다. 바람의아이들·143쪽·1만 1000원

△마음이 예뻐지는 윤동주 동시, 따라 쓰는 짝꿍시(윤동주 지음·고두현 엮음·강은옥 그림)= 윤동주 시인이 어릴 때부터 쓴 동시들과 어린 마음을 간직하고 쓴 동시 36편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가만히 귀뚜라미와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 시험공부 하기 싫어서 공차기를 하고 싶은 축구 선수, 동생 자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 주는 아이 등 동시를 읽다 보면 마치 어린이 윤동주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동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윤동주는 때로는 장난꾸러기이고, 때로는 꿈 많은 소년이기도 하고, 먼 곳에 간 누나를 그리워하는 생각 깊은 동생의 모습도 나타나 있다 . 또한, 동시에는 어린 윤동주와 동심을 가진 윤동주가 바라본 세상이 그려져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며, 긴긴 밤 끝없이 내리는 눈을 보며, 파란 바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동시를 읽으며 우리 마음속에서 되살려 볼 수 있다. 특히, 책의 왼쪽 면에는 윤동주의 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독자들이 시를 필사하거나, 시를 읽고 든 느낌을 시처럼 쓰도록 비워 놓았다. 나무생각·124쪽·1만 2800원

△초등학생을 위한 양자역학 1-2권 (이억주 지음·홍승우 그림)= 어렵기로 소문난 양자역학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과학 학습 만화다. 빛이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무엇이며 양자역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양자역학의 기본 원리인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무엇인지,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은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등 40여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하는 양자역학 대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물음들에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다. 초등과학, 더 나아가 중·고등과학 교과과정과 연계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학교 과학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책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중간 중간에 재미난 퍼즐도 함께 담겨 있다. 가로세로 빈칸을 채우는 십자말풀이와 만화 속 아인슈타인이 직접 출제한 핵심 OX 퀴즈를 풀다 보면,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차근차근 정리해볼 수도 있다. 해나루·각 196쪽·각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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