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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미디어와 민주주의

2020-08-05기사 편집 2020-08-05 07: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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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인터넷 뉴스의 댓글을 보면 남성과 여성, 노령층과 젊은 층, 서로 다른 지역 사람들, 경영인과 고용인, 진보와 보수 등 늘 무리를 지어 다툰다.

때로는 서로 비난하거나 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며 각자의 처지와 경험에 따라 다른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생각으로 비난하거나 공격을 한다면 많은 사람은 위험에 빠지거나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고 어울려 사는 방식이 민주주의다. 자신과 다른 생각이라고 해도, 그것은 말할 권리를 함께 지키기 위해 싸우고 노력했던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의 사상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사는 민주주의 핵심적인 가치라는 것이다. 볼테르의 사상과 노력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바탕이 됐고 유럽 여러 나라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날 민주주의를 이루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는 언론을 대신해 시민들이 의견을 표현하는 공론장이 됐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하고 의견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흥미, 루머, 분노를 유포하는 소셜 미디어에서 보수와 진보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되고 상호 비방은 도를 넘었다. 그러나 제도권 정당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소셜미디어에 의존하거나 심지어 이용하려는 경향마저 보인다. 이는 무엇보다 기성 정당들이 대표성을 상실하고 정당정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허위정보로 민주주의는 쇠퇴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짜뉴스는 처음부터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분적인 사실과 오류가 뒤섞인 사기성 정보이기 때문에 정체를 식별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 세상을 사는 모든 시민이 비판적 정보 이용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활용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뉴스 문맹에서 벗어나 골라보는 매서운 눈을 가질 수 있고 건강한 민주주의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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