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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키다리 아저씨' 청년 창업농 김기태 대표

2020-07-23기사 편집 2020-07-23 16:22:44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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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즙, 냉장보관 배송으로 창업 1년 만에 15배 성장
코로나19 판로 막힌 농산물 구매로 농민들 부담 덜어주기도

첨부사진1김기태 대표(왼쪽)가 전남 진도의 한 비트농장에서 수확한 비트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오른쪽은 비트 농장 주인 김성철씨(46). 성철씨는 김 대표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냈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사진=(주)하나 제공

[천안]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에서 농가의 판로 어려움을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천안에도 농가들에 백종원 같이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농업회사법인 (주)하나의 김기태(31·성환읍·사진) 대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1년 여의 첫 직장 생활 뒤 농업 창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농업에 미래가 있다는 아버지의 조언도 결심에 한 몫 했다. 김 대표의 부친 김인국 씨는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에서 배 과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에 무턱대고 뛰어든 것은 아니다. 연암대 원예과에 입학해 기초부터 다졌다. 농림부 주관의 영농창업반에 뽑혀 일본과 독일로 해외연수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해외의 6차 가공산업 선진지를 둘러본 뒤 희망을 확신한 김 대표는 2018년 연암대 재학중 창업을 결행했다. 양배추 고유의 향과 맛 때문에 목 넘김에 어려움을 해결한 착즙 제품을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파고 들었다. 심혈을 기울인 냉장보관 배송도 큰 호응을 얻었다. '좋은하루식품' 브랜드로 첫 해 기록한 7000만 원 매출은 일년만인 지난해 1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제품군도 사과탱자즙 등 10종 넘게 다양해졌다. 특히 탱자즙은 최근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덕분인지 급격히 매출이 상승했단다.

김 대표는 원재료인 농산물 수급을 위해 일주일이면 3~4일 전국 출장을 다닌다.

올해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19로 학교급식 등 판로가 막힌 농가의 고통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당장에 필요한 농산물이 아니라도 농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구입했다. 얼마 안가 저장고가 가득 찼다. 저장고의 여유를 확보해 더 많은 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 야간까지 연일 제품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좋은하루식품에서 취급하지 않는 농산물도 일단 구입해 다른 수급처로 소화시키느라 백방으로 애썼다.

김 대표는 "많을 때는 양배추를 한번에 100톤 가까이 구매한다"며 "판로가 없어 밤에 울면서 하소연하는 농가들의 호소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내 성환읍에 HACCP 설계기준에 맞춘 자가공장을 완공 예정이다. 공장 가동에 발 맞춰 지역고용 창출과 함께 제품군도 환제품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역대학에서 6차 산업을 공부하거나 영농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나 중장년들이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김 대표의 생생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천안시 4H연합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태 대표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리 농산물 살리기 캠페인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라며 "농가와 더불어 소비자에게는 좋은 제품, 착한 소비의 보람도 안기는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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