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영상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투자 대비 생산 유발효과와 지역 이미지 제고에 매력적인 산업이지만 도시 지향적인 성격이 강해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다.

대전시는 `첨단영상산업의 메카 대전`이란 구호를 외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2012년 야심차게 시작한 `대전드라마페스티벌`은 송혜교를 비롯해 유명 배우가 참석해 발전 가능성을 보였음에도 3년 만에 접었다. 스튜디오큐브는 건립비 797억 원과 장비 구매에 40여억 원을 투입해 2017년 9월 개관하면서 1만 8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1조 2000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와 연간 67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영상사업단 조직 강화와 영상위원회 기능 회복은커녕 영상위원회 확대 개편이 필요한 시점에서 사업단을 폐지했다. 그리고 영화·드라마 촬영제작 지원을 담당하는 영상위원회는 위촉 위원 임기 2년간 회의가 단 한 번도 없는 유령위원회로 전락했다.

시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입해 특수영상 산업요람과, 첨단기술 기업군을 육성하고, 특수영상 연구·개발에 기반한 기술확산, 산·학·연 소통, 협력 네트워크 생태계 조성 등도 추진한다. 사업이 추진되면 생산유발 1283억 원, 부가가치 유발 593억 원, 청년 일자리 창출 4529명 등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광고, 영화, 드라마 등의 특수영상 제작자들이 원하고 상상하는 모든 장면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비용과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시는 `대전 비쥬얼아트테크 2019`를 개최해 특수영상 콘텐츠 산업을 시민에게 소개하고 대전이 특수영상 제작의 거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상식 대부분 대리 수상과 관람한 학생들 80-90%가 잠을 자는 해프닝도 있었다. 위에 열거한 기대효과를 달성할지 의문이며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해결책은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영상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토의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대전의 영상산업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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