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54회 임시회가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자리가 빈 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14일 서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54회 임시회가 열린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자리가 빈 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박계교 기자
[서산]서산시의회 운영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이연희 의장 취임 후 제8대 후반기 첫 임시회인 제254회 임시회가 14일 본회의장에서 열렸으나 미래통합당 의원 6명 전원이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만으로 반쪽짜리 회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후반기 원구성으로 촉발된 미래통합당의 의정활동 보이콧이 이날까지 20여 일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의회 정상화를 위해 최근까지 물밑 접촉을 가졌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20일까지 개회한 제254회 임시회에서 집행부로부터 하반기 업무 보고를 듣고, 각 상임위별로 13건의 조례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문제는 조례안 처리.

현재 산업건설위원회는 미래통합당 4명, 더불어민주당 3명 등 7명으로 구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할 경우 정족수 미달로 조례안 처리는 불가하다.

총무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3명, 미래통합당 2명으로 꾸려졌다.

그러나 총무위원장을 미래통합당 소속 조동식 의원이 맡고 있는 상황이라 조 의원이 당론인 의정활동 보이콧을 따를 경우 조례안 처리는 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례안 통과를 바라는 집행부는 다급하지만 각 당 의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각 당이 양분되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눈치를 보게 된다"며 "결국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되는데, 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의 마음을 다잡고 하루 빨리 의회 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이 아닌 자리싸움을 하다 의회 파행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은 어디 가고 이런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이는 지 세비가 아깝다"고 비판했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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