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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포럼] 뉴노멀 시대와 소통

2020-07-14기사 편집 2020-07-14 07: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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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노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본부장
소통은 언제나 어느 조직에서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화두다.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직장에서는 직원과 상사, 신진 연구원과 시니어 연구원 사이의 생각 차이를 경험한다. 아이들에게 예전 이야기라도 할라치면, 또 라떼 이야기라는 냉랭한 반응이 돌아온다. '라떼'는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30대에서 50대 기성세대들의 지적이나 충고 등을 코믹하게 비틀어 표현한 10·20대 젊은 층의 신조어라고 한다. 상사 또는 시니어 연구원들이 지적이나 충고 등을 할 때 신진 연구원들이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은 '라떼 이야기 그만해주세요'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른 사람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타인의 마음속은 열어 볼 수도 없고, 대화로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직장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고 유능한 후배 연구자들과의 소통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이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파악해보기 위해 새롭게 사회로 진입한 90년대 생들에 관해 쓴 책도 읽어보고 젊은 소설가들이 쓴 책들도 읽어본다. 새로운 세대 연구자들은 간단한 것, 재미있는 것, 정직한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젊은 연구원들과의 대화에서 이들의 이러한 성향을 느껴본 적이 있던가? 심지어 이런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진솔한 대화를 잘하고 있었던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대덕에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대부분 수십 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연구기관이다. 기관마다 과거로부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추구해오던 역할과 책임(Role and Responsibility)에 따라 자연스레 형성된 고유한 조직문화가 존재한다. 조직문화는 조직 내 연구원들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공유된 가치와 규범을 의미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한다. 조직문화의 전수와 발전은 직급, 직종, 세대 사이의 견해 차이를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 있는 논의와 실천을 함으로써 이뤄진다.

연구조직에서는 소통 채널로 수시 또는 정기적인 상사와 직원 간의 대화, 각종 위원회, 연구과제 회의 등의 대면 만남, 인터넷을 통한 이메일, 게시판 등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비대면 만남을 이용한다. 각종 동호회나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한 사적 소통 또한 중요한 소통 채널의 하나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시대로 급속히 진입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면 만남 채널보다는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소통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기존 대면 만남을 이용한 소통에는 능숙하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비대면 소통에 능숙하지 못한 시니어 연구원과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소통이 익숙한 신진 연구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신구세대 모두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진 뉴노멀 시대에 어떻게 효율적인 소통을 할 것인가에 관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소통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신진 연구원들이 자기 의사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니어 연구원들과 신진 연구원들이 서로를 진정으로 위한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을 자주 교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로를 위한다는 솔직함과 신뢰가 있지 않으면 공허하고 형식적인 소통만 남을 뿐이다. 뉴노멀 시대를 맞이해 연구원들 사이의 슬기로운 소통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강노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물리표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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