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버스  [사진=대전일보DB]
천안 시내버스 [사진=대전일보DB]
[천안]천안시 시내버스 요금이 오는 20일부터 200원 인상되는 가운데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2013년 이후 7년 만으로 충남도에서 검증용역 및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충남도 내 모든 시·군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버스요금이 인상되면 성인은 현금 승차기준으로 현재 1400원에서 200원 인상된 1600원이 된다. 청소년(중·고등학생, 만 13-18세)과 어린이(초등학생, 만 7~12세) 요금은 성인 요금에서 각각 20%와 50% 할인율이 적용된 1280원과 800원으로 인상된다. 카드를 이용하면 100원 할인이 적용되므로 성인은 1500원, 어린이는 700원으로 각각 인상돼 실질적인 인상액은 성인 150원, 어린이 50원이다.

천안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의 경제적 부담 경감에 대한 박상돈 천안시장의 의지에 따라 청소년 시내버스 요금은 카드 이용 시 인상 없이 그대로 92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버스이용객 감소 등이 버스업체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쳐 단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당 천안시위원회는 지난 10일 서민들 울리는 천안 시내버스 요금인상을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천안시위원회는 "천안시내버스는 전국적으로 난폭운전으로 악명 높은 시내버스, 고무줄 배차 간격, 늦은 시간에 운행 하지 않고 전철 환승도 안 되는 반쪽자리 대중교통"이라며 "시내버스 운영실태는 해결하지 않고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요금인상을 전가하는 것은 천안시가 시민들 목소리는 외면한 채 사업주의 요구와 이해 만을 대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혹평했다.

더불어 "코로나 19로 경기가 침체돼 어려움 겪고 있는 중에 시내버스 요금이 인상되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들의 가계부담이 증가돼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근본적인 시내버스 개혁정책 없이 시민들 혈세로 사업주 주머니만 채워주고 시민에게만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행정"에 대해 충남도와 천안시의 각성을 촉구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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