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래지원파트팀 파트장
정우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래지원파트팀 파트장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에 무더위까지,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서로 도와가면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지원 근무에 나서고 있는 정우진 외래지원파트팀 파트장의 일성이다.

정 파트장은 외래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 시간대면 보호 장비를 챙겨 선별진료소로 향한다. 혹시나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한 보건용 마스크와 얼굴 전면을 보호하는 페이스 실드, 일회용 수술복 가운, 장갑 등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정 파트장은 "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에는 4종 세트로 끝나지만 검체 담당 선생님들은 일회용 덧신 등을 추가로 착용하는 것은 물론 검사가 끝날 때마다 비닐 가운을 갈아입으며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지역 내 코로나 19확진자 증가 추세에 무더운 날씨가 더해지면서 의료진들이 겪는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파트장은 "대전 확진자 증가의 영향으로 검체 검사를 하는 인원이 반나절 동안 30명 안팎으로 늘어난 상황"이라며 "에너지 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외래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선별진료소로 오게 된 환자들은 본인을 왜 여기로 데려왔냐며 화를 내기도 한다"며 "보호장구 때문에 의사소통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장시간 설명하다 보면 더 지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파트장은 코로나19에 앞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도 겪은 16년차 간호사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메르스 당시 겪었던 피로도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는 "메르스 때는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바이러스가 번져, 증상별 분류가 가능했었지만 지금은 환자가 많은데 환자 분류는 어렵고, 날씨까지 더워 더 힘든 것 같다"며 "또 언제 이 상황이 끝날 지 모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지친다"고 답했다.

심각한 감염병 사태를 맞아 연일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 파트장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주변의 응원이다.

그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모은 간식을 보내주거나 회사에서 병원에 음료수 등을 보내 응원해 줄 때 보람을 느끼고 힘이 난다"며 "의료진들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지금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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