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역사회가 움츠러들고 있다. 해외 입국자를 제외하고 대전에서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달 16일 이후 한 달만의 일인데다 한꺼번에 4명이나 확진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의 확산세를 먼발치에서 지켜봤던 지역사회로선 허를 찔린 셈이나 마찬가지여서 찜찜하다. 대전시는 이들의 감염경로 등을 신속히 밝혀내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을 씻어내는데 주력하기를 바란다.

어제 추가된 확진자는 서구 갈마동 거주 60대 부부와 복수동 거주 60대, 50대 여성 등 4명에 달한다. 보건당국이 공개한 이들의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보면 교회와 다단계 판매시설 방문이 눈에 띈다. 남편이 독립교회 목사인 갈마동 60대 부부는 신도 10명과 함께 예배를 봤는데 교인 중에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 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학교 측은 수업 중이던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복수동 60대와 50대 여성의 상황은 마치 수도권 집단감염의 전형을 보는 듯해 걱정이 앞선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구 괴정동에 소재한 다단계 판매시설의 제품 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같은 동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로서는 `리치웨이`와 같은 수도권 다단계 시설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이들의 감염원 및 감염경로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당국은 이동 동선과 접촉자 파악 등 정밀 역학조사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최근 들어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에 대한 경각심도 느슨해지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개학도 본격화되면서 위험시설 등에 대한 방역강화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허점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어느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코로나 19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 위생수칙 준수와 적극적인 방역태세 밖에는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대전시는 현재의 상황을 보다 엄중하게 보고 대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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