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균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사무관
윤찬균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사무관
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19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확진자 동선 공개와 신속한 검사 등 성공적인 대처로 세계의 극찬을 받고 있다.

소나무에도 코로나19 처럼 끊임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하지 못하고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라는 곤충의 몸을 빌려 이동한다.

하늘소가 소나무 입을 섭취하고 이 때 재선충병이 소나무에 들어가며 20일 만에 20여만 마리 이상으로 증식된다. 이 과정에서 소나무의 조직이 파괴돼 한번 감염된 소나무는 100% 죽게 된다.

최근 재선충병은 여러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 발생하고 있어, 피해면적을 줄이고 백두대간, DMZ, 금강송 등 주요 소나무림 보호를 우선 목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선충병 예찰과 예방활동에 주력한다. 산림청-지자체-모니터링센터 합동 정밀예찰을 실시해 모든 고사목을 빠짐 없이 검경하고, 감염목 제거와 예방적 차원의 예방나무 주사를 확대하고 있다.

피해목을 조사할 때 QR코드를 활용해 감염여부를 실시간 확인하고 방제 누락목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부터 방제까지 이력을 관리하고 있다.

또 피해목 이동 단속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전국 105개의 단속 초소를 운영해 실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감염되지 않는 소나무에 발급하는 미감염 확인증에 고유 일련번호와 QR코드 부착하여 불법 유통 및 위·변조를 막고 있다.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공무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재선충병 방제목을 화목으로 사용하지 말고, 재선충병 증상(잎에 붉게 변하며 쳐짐)이 의심되는 소나무를 발견할 경우에는 산림청이나 해당지역 산림부서에 즉시 신고하는 등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재선충병은 한순간 방심으로 그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감염목을 신속히 찾아내고 적극적 방제와 예방이 재선충병의 위협으로부터 소나무를 성공적으로 지킬 수 있다. 우리 곁에 더 나아가 우리의 후손 곁에 굳건히 남아 있을 푸르른 소나무의 모습을 그려본다.

윤찬균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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