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수 대표, 김진숙 사무장, 도고 소재 독립영화·다큐 제작 눈길

아산시 도고면의 항일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제작에 함께한 어윤수 소나기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와 김진숙 도고들빛사랑협동조합 사무장(오른쪽), 출연배우이자 도고 주민인 오하늘양이 도고면에 소재한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BCPF콘텐츠학교에서 지역부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시 도고면의 항일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제작에 함께한 어윤수 소나기커뮤니케이션 대표(왼쪽)와 김진숙 도고들빛사랑협동조합 사무장(오른쪽), 출연배우이자 도고 주민인 오하늘양이 도고면에 소재한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BCPF콘텐츠학교에서 지역부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지역도 마찬가지다. 고장의 역사문화자원이 아무리 풍부해도 부지런함과 영민함으로 그것을 연결해 새로움을 창출할 매개자가 없으면 무용지물 되기 일쑤. 그런 점에서 아산시 도고면은 복 받은 동네다. 어윤수(47) 소나기커뮤니케이션 대표와 김진숙(57) 도고들빛사랑협동조합(이하 도고협동조합) 사무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능숙한 실력으로 연결과 도전에 장기를 발휘하며 농촌지역인 도고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우선 영상 분야에서 돋보인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이 도고면의 폐교를 개조해 2011년 문 연 BCPF콘텐츠학교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소나기커뮤니케이션과 도고협동조합 등은 지난해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독립영화 한 편을 완성했다.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선배로 1919년 도고산 항일 봉화시위를 이끈 김복희 지사의 생애를 다룬 독립영화 "지사 김복희"이다.

김진숙 사무장이 초벌 시나리오를 썼다. 20여 명 출연 배우 중 도고 주민이 5명이었다. 도고온천초 2학년 오하늘양은 김 지사의 아역 배우로 생애 처음 영화에 등장했다. 러닝 타임 15분 분량의 "지사 김복희"는 작품성을 인정 받아 최근 공중파 TV에서 방영됐다.

지난해 소나기커뮤니케이션은 도고에서 60여 년째 수의를 짓고 있는 80대 할머니의 일상과 이야기로 다큐멘터리 `나의 꼬까`도 제작했다. 평소 도고 곳곳을 누비는 김진숙 사무장의 너른 발품 덕에 주인공 할머니의 발굴과 섭외가 가능했다.

김 사무장은 "농촌 유일의 콘텐츠학교와 소나기커뮤니케이션 덕분에 도고의 역사문화자원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알리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엮고 펼치며 지역부흥을 촉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윤수 대표는 "도고는 쪽파 특산지로도 유명하다"며 "아산 시민들이나 외지 방문객들이 쪽파 체험 뒤 도고 신언리 코미디홀에서 도고 소재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도고온천에서 피로를 씻는 일이 먼 미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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