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투표 대상 공원 4개 확대 제안, 대책위 1일 시의회 규탄집회 항의방문 예고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오른쪽)이 박남주 천안시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시장의 일봉산 주민투표 실시 동의안에 대한 시의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인치견 천안시의회 의장(오른쪽)이 박남주 천안시의회 운영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시장의 일봉산 주민투표 실시 동의안에 대한 시의회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이 7월 1일로 임박한 가운데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해법을 놓고 천안시와 천안시의회,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일봉산대책위)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천안시가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 찬반을 주민투표로 묻자며 전례 없는 직권 발의 카드를 꺼내자 천안시의회는 일봉산 포함 4개 도시공원 모두 주민투표 실시가 타당하다고 응수에 나섰다. 주민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일봉산대책위는 시의회 대응이 사실상의 일봉산 주민투표 무력화 시도라고 반발하며 규탄집회와 항의방문을 예고했다.

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는 박상돈 천안시장이 시의회에 접수한 `일봉산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추진 결정을 위한 지역제한 주민투표 실시 동의안`에 대해 지난 2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정례회에서 일봉산대책위가 제출한 주민투표 실시 건이 부결된 뒤 불법적 행위나 주요사업변경 사항이 없음에도 재표결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가 주민투표를 거쳐 현 사업을 반대했을 경우 대안을 의회에 제시하지 못한 점과 지역제한 주민투표의 적정성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시의회는 나머지 세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 방지키 위해 주민투표지역을 일봉산을 비롯해 4개 민간공원사업 대상지까지 확대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의회 주관으로 시의회, 시, 이해당사자가 소통할 수 있는 대화창구 마련도 약속했다.

인치견 의장은 "네 곳 사업지 모두 표출이 안 됐을 뿐 내부적으로 찬반의사가 많다"며 일봉공원 뿐 아니라 청수공원, 노태공원, 백석공원까지 포함한 주민투표 대상지역 확대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일봉산대책위는 시의회의 주민투표 대상 지역 확대 주장은 시민들이 싸워 얻어낸 `주민투표 직권상정`안을 공식 거부한 처사라고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대책위는 일봉산 주민투표 발의 취지와 목적을 호도한 시의회를 규탄하며 1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일봉산 주민투표 직권상정 거부 규탄과 원안 수용을 촉구하는 범시민사회 기자회견`을 갖고 항의방문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상돈 천안시장은 "오랜 고민 끝에 천안시장 권한으로 주민투표를 발의하기로 결심했다"며 일봉산 일대 6개 동지역 19세 이상 주민등록자 또는 영주권자 대상으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이달 26일 실시하기 위한 동의안을 233회 정례회 안건으로 접수했다.

일봉산 주민투표 관련 천안시장이 시의회 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동의안을 다시 제출할지, 원안 유지시 시의회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 의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11일까지 열리는 233회 제1차 정례회 내내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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