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1-2주에 한번씩 2시간 가량 발열체크 근무 투입
대부분 야외 천막에서 발열체크...여름철 대책마련 분주

유성선병원이 도입한 도보 이동식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유성선병원이 도입한 도보 이동식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발열체크 및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대형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원객 대상 발열체크 장소와 선별진료소가 야외에 설치돼 있다 보니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대전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형병원들은 전 직원을 투입해 내원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병원 내에 퍼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직원들은 보통 7일이나 14일에 한번씩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 근무를 서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좀처럼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은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는 점이다.

병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본관 출입구 밖에 설치된 간이 천막에서 발열체크 후 의심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개인 보호장비를 갖추고 근무를 서야 하는 직원들의 피로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선별진료소도 야외에 컨테이너박스를 놓고 운영 중인 곳이 대부분이어서 대기하는 의료진 또한 고스란히 무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선별진료소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에어컨 설치가 가능하지만, 발열체크 장소는 공간도 협소한데다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비말 확산 우려가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마다 하절기 기간 동안 발열체크 및 선별진료소 운영방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유성선병원이 도입한 `도보 이동식 선별진료소(워크 스루)`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워크 스루는 음압 설비를 갖춘 1인용 공중전화박스 형태의 부스로, 내부에 있는 의료진이 창문에 붙어있는 장갑을 착용하고, 바깥에 대기하는 수검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성선병원은 워크 스루 방식은 방호복과 고글 착용 없이 검체를 채취할 수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실외에서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실내 소독과 환기가 필요없고, 검사 시간은 20-30분에서 3분으로 크게 줄어 수검자 역시 간편하게 이용 할 수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시스템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발열체크시 직원들이 착용하는 보호구를 반팔로 제작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원객들도 문진표 작성이나 발열체크시 직원들에게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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