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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코로나 19의 교훈 '자연과 교감을 늘리자'

2020-05-26기사 편집 2020-05-26 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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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주는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리 갔다는 것이다. 산, 강, 들과 같은 공간으로서의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도 스스로 그러하라는 자연에서 얼마나 멀리 갔는지 살펴볼 일이다. 인류 문명은 자연 훼손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른 결과다.

인류 4대 문명이 일어난 5000년 전부터 19세기 유럽인들이 미주대륙을 진출하기 까지를 추적해보면 목재자원을 찾아 다닌 수탈의 역사였다.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그 결과 지구 전체 산림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산업자본주의 확산에 따라 우리의 가치관은 정신보다는 부와 권력과 같은 물질을 중시하게 됐다. 물질을 추구하는 욕구는 사실상 끝이 없고 치열한 경쟁을 초래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문명의 이기가 사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저술한 '월든'이 생각난다. 문명사회의 한계를 지적한 대표적 고전으로 꼽힌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그가 월든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그린 책이다. 그 삶은 지극히 간소하고 소박했다.

그는 그가 월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고 말한다. 지극히 만족스런 삶을 살았던 것이다. 소로우가 미국 북동부 지역에 살기 전부터 그 지역의 주인은 북미 인디언들이었다. 그들의 삶은 자연합일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백인들이 땅을 팔라고 했을 때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부모형제와 한 몸인 자연에 어떻게 값을 매기며 팔 수 있냐'고 의문을 가졌다는 것이다. 자연합일의 삶을 살던 그들에게 백인들이 사는 도시는 시끄럽고 평안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묘사된다.

놀라운 것은 자연의 흐름을 읽고 있던 그들은 언젠가 백인들의 문명도 쇠퇴할 것으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문명의 편리함을 아는 인류가 아무리 인디언들의 자연관이 훌륭하더라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일은 문명의 이점을 살려가면서 소로우의 삶의 철학, 북미 인디언들이 가졌던 자연관을 배우고 현대에 맞게 접목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인류의 능력이 그동안 인류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언을 틀리게 한 밑바탕이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모아 통합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

이창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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