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하고 있는 대전고 야구부 선수들.김량수 수습기자
훈련을 하고 있는 대전고 야구부 선수들.김량수 수습기자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황금사자기 등 고교야구 전국대회가 내달 1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대전 지역 고교 야구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본격 준비에 나섰다.

지역 내 야구부는 대전고, 대전제일고 두 곳으로, 두 팀 모두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대전고는 1945년 창단돼 1956년 해체, 다시 1962년 재창단되는 등 50여 년 넘게 존속된 명문 팀이다. 청룡기 등 4대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통산 5회 우승, 7회 준우승의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 고교야구 주말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둔 강팀이기도 하다. 당시 활약했던 투수 한건희(NC다이노스)와 홍민기(롯데 자이언츠)등 프로도 2명 배출했다. KBO 레전드 구대성 선수 또한 대전고 출신이다.

라이벌은 북일고다. 최근 5년간 북일고와 붙어 한 번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북일고와 세광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선수 수급 또한 원활하지 못하지만, 에이스 두 명에 힘입어 북일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대전고 조은·이재희 선수가 주목할 만 하다. 두 선수 모두 180cm를 훌쩍 넘기는 장신에다 최고 구속 또한 140km 이상을 기록한 바가 있기 때문. 특히 이재희 선수의 경우에는 슬라이더와 커터를, 조은 선수는 싱커 등의 변화구를 장착하고 있어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전고는 43명의 부원 중 대회에 출전할 30명 선수들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김의수 대전고 감독은 "고교 야구는 일정 수준의 선수들만 갖춘다면 그날 경기 결과는 수비 실책과 타자들의 컨디션에 달렸기에 사실상 복불복이다"며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창단된 대전제일고도 대회 준비에 나섰다.

비교적 역사가 짧고 선수단이 탄탄하지 못하지만, 해를 거듭한 만큼 지난 대회처럼 손쉽게 패배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더구나 14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대전제일고의 비밀병기다.

이덕상 대전제일고 감독은 "창단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현재 안정화 단계로, 리그 우승을 논할 정도는 아니다"며 "코로나19로 대회를 준비할 시간은 짧았지만 전력투구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량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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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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