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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무대 위 조명의 미학

2020-05-20 기사
편집 2020-05-20 0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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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아롱 대전연극협회 사무처장
연극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인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공연의 내용을 만드는 작가와 배우, 연출자는 물론 무대 미술가와 의상전문가, 극중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음향과 조명의 조화를 필요로 한다. 개인적 견해로는 조명의 미학이야말로 무대 예술 매력의 정점이라 여겨진다.

현대 사회에서 공간사업과 공간연출이 각광받으며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에는 조명 예술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무대라는 공간을 연출하는 데에도 조명의 역할은 거의 전부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이 오르고 무대에 조명이 쏟아지면 평범했던 공간은 관객에게 새로운 환상을 보여준다.

아무런 세트가 없이도 조명의 힘으로 무대를 새로운 공간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연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모든 무대를 세트로 표현할 수는 없다. 때문에 조명의 많은 도움을 받는다. 깎아 놓은 정사각형 빛만으로 방안을 표현하기도 하고, 햇빛이 스며드는 지하 방을 표현하기도 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에서는 무대 바닥에 빛으로 체스 판의 형태를 그려 넣어 배우들이 대사와 노래에 따라 체스 말처럼 움직이며 극의 재미 요소를 더하는 연출을 보인 적이 있다.

연극 무대의 조명은 단순한 공간적 연출을 넘어 시간을 넘나드는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같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대사에서도 조명의 색을 달리하며 현재와 과거, 미래를 넘나들게 만들어 준다. 무대 위의 배우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기도하고 새로운 인물로 표현해 주는 역할도 조명 효과가 좌우한다.

특수효과의 역할도 감당해 준다. 날씨의 변화에 따른 조명의 변화와 극 중 역할자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미세한 움직임도 함께 표현한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에서는 칼싸움 장면에서 칼이 부딪칠 때 일어나는 스파크를 조명기술로 표현해 내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조명효과는 음향효과와는 달리 관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관객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극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명효과의 기술들을 찾아내는 것도 현장에서 연극을 직접 보며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재미라 할 수 있겠다. 이아롱 대전연극협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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