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남 국민건강보험 보령서천지사장
조경남 국민건강보험 보령서천지사장
오늘도 여전히 우리지사 민원실은 혼잡하다. 해마다 4-5월이면 직장보험료 연말정산으로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고 내방민원 또한 증가하는 시기이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당한 소상공인에게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긴급생활안정자금과 관련한 민원이 하루에도 2-300명씩 방문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민원업무가 폭증하는데도 우리 직원들은 다른 때 보다 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무엇이 그렇게 우리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는 걸까?

이는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 때문이다.

모든 치료에는 치료비가 뒤따른다. 이번 코로나19에 빠른 진단과 조기치료가 가능했던 것은 `치료비 부담 없음` 이라는 장점 때문이었다. 사태 직후부터 매일 뉴스화면에는 음압병상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환자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처럼 음압병상에서 치료해야 하는 중증도 환자의 치료비는 무려 1000만 원이 넘는다. 그러나 본인부담금은 0원이다. 코로나19 초기 진단비부터 완치까지 모든 치료비는 건강보험에서 80%를 부담하고 국가에서 20%를 부담해주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살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미국의 코로나19 치료비는 평균 4300만 원이라고 한다. 건강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사람은 초기 진단비는 물론이고 이 많은 치료비를 전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미국에서 초기에 검사자가 적고 또 확진자가 그렇게 많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단은 방역당국에 코로나19 감염환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제공하여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코로나19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공단이 보유한 기저질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군을 분류하여 중증환자는 의료기관에 배치하고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배치하여 시급한 환자에게 치료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년 "내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 왜 그렇게 보험료가 많이 올랐냐?"하고 항의하는 민원 때문에 공단직원으로 근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우리 직원들은 종종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건강보험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고 알아주는 민원인이 증가하면서 우리 직원들은 건강보험공단에 근무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아무리 많은 민원이 와도 힘들지 않다고들 한다.

이렇게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 받을 때 보호해 줄 수 있는 안전망 같은 존재가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이다. 오늘도 우리 지사 직원들은 국민의 건강을 지켜드리는 `평생건강 지킴이`로서 자긍심을 느끼며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객들을 맞이한다.

조경남 국민건강보험 보령서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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