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창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강규창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한편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자전거 탄 풍경의 노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딱 어울리는 봄이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쁘고 흐뭇하다. 그중에도 자전거가 주는 선물은 매우 특별하다. 자전거는 건강을 지켜주고 어떤 이에게는 희망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움츠린 것도 모자라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우리 일상생활에도 큰 제약을 주며 우울감에 빠져 들게 하고 있다. 나의 고향은 충남 부여 시골동네였다. 학창시절을 그곳에서 지냈다. 각 가정에 자전거가 그렇게 흔치 않은 시절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중고 자전거를 선물해 주셨던 기억이 내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돼 있다. 그 시절 꽃 피고 아기자기한 시골동네를 누비고 다니며 만든 추억은 지금도 내 인생의 한 시기를 그리고 시골의 순박함을 간직하며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는 밑천이 되어준 듯 싶다.

자전거 하면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자전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잠깐 자전거의 기원을 살펴보면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2년 뒤인 1791년 프랑스의 귀족인 콩트 메데 드 시부락이 나무바퀴 두 개를 목재에 연결하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타서 두발로 땅을 박차서 앞으로 나가도록 한 것이 모체가 된 후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토대로 탄생했다고 한다. 대전시에서도 시민 여가 선용과 함께 교통보조수단 등 녹색교통문화를 이끌기 위해 공영자전거 `타슈`를 지난 2009년에 탄생시켰다. 초창기 1세대 타슈를 시작으로 기능이 개선된 2세대, 3세대 타슈가 탄생했고 지난해에는 타슈 1000대를 추가로 구입해 총 2895대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대중교통수단과 연계될 수 있도록 비치했다.

자전거가 주는 선물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모두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함께 그 혜택을 손꼽아 보자. 첫째, 페달을 돌리며 주변경치를 보면서 땀을 흘리는 사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해소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에 동화되어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준다. 소풍 가듯 한 가족 라이딩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다. 둘째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짐은 물론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감도 생긴다. 셋째, 자전거를 타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사색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여행을 떠나는 느낌도 들어 정서적으로 아주 유익하다. 넷째, 자전거로 직장이나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게 되면 그 자체로 운동이 된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1시간에 500칼로리 정도가 소모되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심장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자전거는 좋은 점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삶의 활력소인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대전시는 안전한 자전거 타기 무료교실은 물론 음주운전 금지, 안전모 착용, 안전장치 장착, 안전속도(20㎞) 지키기, 휴대전화·이어폰 사용금지 등 안전한 자전거 타기 5가지 약속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매년 자전거 보험에 가입해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전거 사고자 중 968명이 보험 혜택을 받는 등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처럼 많은 혜택을 주는 자전거를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서는 자전거도로 개설·정비를 비롯해 내년까지 타슈 무인대여시스템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움츠려 있는 이 시기 자전거에 몸을 싣고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보자.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 우리 대전시민들을 위한 공영자전거 타슈를 많이 이용해서 건강한 시민, 건강한 대전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강규창 대전시 교통건설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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