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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 개의 정신장애

2020-04-27기사 편집 2020-04-27 07: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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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황수현 대전 케나인 동물병원장
요즘 사건과 사고에서 정신 장애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의 범죄에서 몇명 중의 한명 꼴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된 바 있다.

물론 과거에도 정신질환은 많았겠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서 많이 밝혀지기도 한다. 의식주가 좀더 절박한 상황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복잡해진 인간관계와 경제 사회적 복잡성이 더 정신적 질환을 앓게만드는 듯 하다.

이런 정신적 장애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표현과 나타나는 형태는 다르지만, 세상의 모든 동물들도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 본능적인 생존이 삶의 주가 되는 야생동물이 삶을 살아가는 경우는 그나마 조금 덜 나타나지만, 사람과 얽혀사는 애완동물이나, 동물원과 같이 강제로 고립돼 있는 동물에서는 정신적 문제에 의한 행동장애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실상 모든 동물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에서 좁은 사육장을 빙빙도는 행동을 하는 동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강박장애에 의한 행동장애이다. 이를 위해 동물원들도 사육장을 개선하거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 나무댐으로 집을 만드는 비버의 집을 일부러 사육사가 부수는 행위는 일거리를 만들어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다.

지능이 높을 수록 정신관련 질환이 많다.

대표적으로 앵무새, 애완견 등이 정신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다. 지능이 높은 동물일 수록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앵무새의 경우 털을 심하게 뽑는 형태로 나타나며, 다른 동물은 반복된 선회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단연 애완견의 정신질환은 두드러진다. 인간과 오래 살아온 애완견들의 인간과의 교감이 뛰어나고, 인간의 삶을 이해하 듯, 사고 또한 복잡해지다 보니 정신질환도 인간과 매우 유사하다. 정신 질환에 걸린 애완견들은 강박 장애, 우울증 및 불안으로 고통을 받는다.

최근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개의 감정에 의한 뇌활동이 사람과 매우 유사하게 작동하며, 불안하거나 우울하면 자해를 하거나 활동을 하려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 악화의 예를 보인다.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심하게 발을 핥거나 제자리를 빙빙도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물론 피부병,알러지와 귀의 질환에 의해서 나타나기도 하므로 유심히 관찰을 해야 한다.

애완견은 불행히도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사람처럼 상담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말을 할 수 없으니 결국은 보호자의 자세한 관찰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일시적 증상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복되는지 유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더욱이 애완견들의 가장 대표적인 정신질환이 분리불안증후군이라는 점이다. 최근 사람들이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애완견을 키우고 있지만 낮 동안은 직장 생활 등의 다양한 이유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완견들이 분리불안증후군에 걸릴 경우 주인과 있을 때 자해를 하거나 물건을 망가뜨리는 등 관심을 사기 위한 행동을 펼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인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이상 행동에 대한 제지만 할 뿐이다. 애완견들의 정신 건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연구사례를 통한 통계에 따르면 두려움이 많거나 불안한 삶을 사는 애완견은 수명도 짧다. 정신 장애는 신체의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애완견의 정신질환은 사람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복잡하지는 않아 행동의 교정과 환경변화로도 개선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황수현 케냐인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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